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승기>BMW 뉴4시리즈 ‘그란쿠페’…재미난 자동차
-날렵한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 돋보여
-1열, 2열 좌석별 승차감 차이 ‘하늘과 땅’
-달리는 재미 있지만, 패밀리카로는 부적합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재미난 자동차네요.”

최근 국내 출시된 BMW 뉴4시리즈 가운데 그란쿠페 420i럭셔리 모델을 직접 시승한 기자들의 반응이다. 운전석과 동반자석은 매우 친절했지만, 2열 좌석은 상대적으로 불친절했다. ‘2인승 4륜마차’라는 프랑스 말을 본따 쿠페라 이름 지은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4명보다는 2명이 즐기기에 적합한 자동차였다.

시승은 부산 힐튼호텔에서 출발해 부산울산고속도로를 국도를 타고 울산 간절곶을 돌아오는 80km 정도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심, 고속도로, 해안도로 등 다양한 주행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특히 일반 도로에서 만난 수많은 요철은 그란쿠페의 향상된 서스펜션 성능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줬다.

184마력의 2리터 직렬 4기통 420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그란쿠페의 주행 성능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제로백이 7.6초에 이르는 차량으로 페달을 살짝만 밟으니 속도감이 곧바로 등에 전해졌다.

페달 압력에 따라 충실하게 속도를 쌓아갔으며, 고속구간에서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바닥음은 물론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승객끼리 이야기하는 데에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시종일관 도로를 꽉 잡고 움직이는 그란쿠페는 주행성능은 곡선 구간에서도 예외없이 나타나 부드러운 핸들링을 선보였다. 3시리즈보다 낮아진 무게중심과 확대된 윤거가 곡선 구간에서의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담보하는 느낌이었다.

이날 드라이빙의 묘미는 요철이 많은 국도 구간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승 중에 수많은 요철을 만났지만,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충격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시속 30km 정도 속도에서도 ‘꿀렁’거리는 느낌만 줄 뿐이었다. BMW코리아는 “효과적인 서스펜션 조정을 통해 승차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역동적인 핸들링은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열 좌석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요철의 충격이 전달되면서 머리가 천장에 닿이기도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동반자가 있으면 뒷좌석에 앉히면 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초행길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겠지만, 내비게이션을 보고 길을 찾는데에도 애를 먹었다. 주행 도로를 표시하는 색깔이 하얀색이어서 혼란스러웠고, 헤드업디스플레이의 경우 속도제한 구간에서 방향이 제시되지 않는 점 등은 아쉽게 느껴졌다.

그란쿠페는 BMW 뉴4시리즈 중에 유일하게 4도어 차량이다. 겉보기와 달리 2열 승차감 등을 감안할 때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주행성능을 만끽하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상당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란쿠페의 복합연비는 11.1km/l이며, 가격은 엔진 및 옵션에 따라 다르며 부가세를 포함해 5800만~8450만원이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