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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빛나는데…빛 못보는 폴리실리콘
에너지 수요 年14% 성장전망
부품 공급과잉에 가격하락세
OCI·한화케미칼 등 대책 분주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로 태양광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태양광 소재업계의 그늘은 짙어지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내 폴리실리콘 업계는 지속적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향세에 맞서 설비 증설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및 시장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의 설비 증설 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업계의 처방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PV 인사이트와 업계에 따르면 2014년 kg당 20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부터 13달러에서 16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한선의 시장 추정치는 14~15달러 선이다.

이같은 폴리실리콘 가격의 약세는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OCI가 최근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69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주력품목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치명타였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업계 불황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은 2조 3050억원, 영업이익은 195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분기보다는 나아진 실적이지만 유화/화성 부문과 폴리실리콘 부문을 포함하는 기초소재 부분에서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2025년까지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연평균 14.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국내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폴리시킬리콘 가격 탓에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불황타개를 위해 업계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핵심은 중국발 리스크를 방어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있다. OCI는 지난 5월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공장을 인수, 원가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OCI는 생산성 확대를 기반으로 2016년 대비 오는 2020년까지 한국은 15%,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20%의 원가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웅진에너지에 5년간 2955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 공급처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에서 한화큐셀까지 이어지는 그룹 내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낼 시너지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폴리실리콘의 가격 변동으로 인해 수익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13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4일 현재 1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장기적인 오름세로 예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향후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면서 “다만 3분기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머지 않아 시장이 재편되면 폴리실리콘 업황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때 공급과잉 현상을 겪었던 태양광 시장도 현재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그 이유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업계에서도 살아남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양광 시장이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폴리실리콘도 같이 갈 것이란 점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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