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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 카뱅 돌풍에도 '저신용자'는 우리 고객(?)
중저신용자 대출로는
인터넷은행 생존하기 어려워
“기존 시장질서 유지 기대”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의 질주앞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상반된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시장잠식’을 막기 위해 전면대응에 나선 가운데, 2금융권은 카카오뱅크 돌풍이 업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8등급 저신용자까지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영업개시 1년이 지나면 중ㆍ저신용자 취급은 거의 안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9개월 정도 지나면 연체율이 눈에 띄게 오르는 것을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 없이 신용대출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신용자의 대출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은 카카오뱅크가 중ㆍ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더라도 한도가 매우 낮아 기존 고객들을 빼앗길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요 대출 고객층인 1~3등급 고신용자의 연체율은 1% 미만이다. 저축은행 고객군인 신용등급 5~7등급의 평균 연체율은 8~10%정도다. 카카오뱅크가 5~7등급에도 한자릿수 대출 금리를 적용해서는 부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저축은행들의 5~7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연체율의 배가 넘는 20% 안팎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ㆍ저신용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랜 영업을 해온 저축은행들도 연체율 관리는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카카오뱅크 대출 고객군이 고신용 우량 고객에 편중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체를 하지 않을 만한 중ㆍ저신용자를 솎아내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권과는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이 필수다. 카카오뱅크가 빅데이터 부서를 따로 두고 있지만, 카카오 등 주요 주주사들의 자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CSS를 구축하는 데는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출범식에서 “현재 스코어링 시스템은 기존에 은행에서 사용하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의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다. 추후 이용자가 늘면 쌓아놓은 빅데이터를 통해 모바일 라이프를 반영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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