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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뱅 vs 시은…3% 마통 금리전쟁
시중銀, 금리 낮추고, 한도 높여
카뱅, 실제해보니 ‘실망’ 반응도
고신용자 ‘대출쇼핑’ 부작용 우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5)씨는 최근 은행들을 돌며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3000만원 정도를 빌려 일부는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택구입자금으로 쓰려고 하는데, A씨의 회사가 제휴 중인 은행에서는 2.7%에 대출이 가능한데, 카카오뱅크에서는 최저(금융채 3개월) 2.9%라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직장인 수요가 높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놓고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영업 초반 고객 유치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최대 한도 1억5000만원, 최저 금리 2.85%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자 시중은행들도 한도를 높이고 금리 우대 영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ㆍK뱅크 등 6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는 연 3.78%로 집계됐다. 전월(3.84%)보다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3.86%→3.71%)이 15bp나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1bp(3.63%→3.52%) 내렸고, KB국민은행은 6bp(4.64%→4.58%) 하락했다. K뱅크는 5bp 낮아진 3.49%가 됐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5bp 올라 3.71%를, NH농협은행은 변동 없이 3.68%를 유지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가 지난 4월 3일 영업을 시작하면서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K뱅크 직장인K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대출은 최저금리가 2.97%에 불과하다. 이에 K뱅크를 제외한 5개 은행의 대출금리는 4월 3.96%였으나 3.91%(5월)→3.89%(6월)→3.84%(7월) 등으로 하락 중이다. 신용등급 1∼2등급의 경우 지난달 평균 3.41%(NH농협)에 마이너스통장 이용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카카오뱅크가 영업 개시 전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최대 1억5000만원, 최저 2.85%라는 한도ㆍ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자,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1억원 내외로 늘리거나 우대금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량기업이나 공무원, 전문직 등은 금리가 2%대로 싸졌다. 국민은행 공무원대출의 경우 퇴직금의 절반 범위 내에서 5000만원까지 최저 2.32%로 빌려준다. 씨티은행은 모바일로 1억4000만원까지 3.0%에 대출이 가능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최저 2.85% 금리 수준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실행금리는 3% 초반에서 비슷하게 결정될 것으로 본다”면서 “오프라인 채널을 갖추고 모바일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상품군이 다양한 시중은행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영업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끈 만큼 향후 금리, 한도에서 불만이 하나둘 나오면 역풍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벌써부터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한도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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