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다른 손님과 말다툼을 하다 20대 손님을 때린 70대 할머니 A씨(75)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생일을 맞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돼지갈비집에서 언니, 남동생, 사촌언니 등 7명과 함께 생일날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A씨 언니가 “고기를 굽는 열기 때문에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며 에어컨 방향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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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예상 대수는 최대 250만대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는 220만대였다. 무더위로 인한 판매 증가로 에어컨을 사서 배송, 설치하는 데 2주 이상 걸리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러자 옆 자리에서 부모와 식사 중이던 20대 남성 B씨(29)가 “에어컨 바람이 이쪽으로 오는 게 싫으니 바람 방향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A씨 일행은 “알았다”며 바람의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B씨는 계속 바람이 온다고 했다. A씨 측은 “바람이 안 가는데 왜 그러느냐”고 다시 물었고, 결국 말싸움으로 번졌다.
B씨는 “바람이 오잖아”라고 소리쳤다. A씨 일행은 “몇 살 먹었는데 어른한테 반말이냐. 젊은 놈이 버릇이 나쁘다”고 나무랐다.
B씨 부모가 나서려 하자, A씨 측은 B씨에게 “아비가 더 나쁘다. 아들이 어른한테 ‘그러지 마라’고 말려야 하는데 같이 그런다”고 했다. 서로 고성이 이어지자 식당 직원들이 말렸다.
B씨가 A씨에게 다가가자 A씨는 “어쩔건데?”라며 자신의 핸드백으로 B씨 배를 쳤다. B씨는 할머니가 자신을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는 “손자 같은 젊은이인데 내가 좀 참을 걸 과했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B씨는 처벌을 원해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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