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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의 레드오션 깨뜨리고 문화-외식 융합공간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치킨대학교'

[헤럴드 경제]어떤 직종에서 시작해도 결국 치킨업종에 수렴한다는 국내 프랜차이즈계의 현실, 3년 이내 폐업율 80%라는 대표적 레드오션이 바로 치킨이다. 그런데 바로 이 치킨프랜차이즈 중에서 기존 선입견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개념의 밝고 건강한 치킨 전문점이 탄생했다. 고객을 학생, 직원을 조교, 매장을 학교 및 아티스트들의 작품소개 공간으로 설정하여 대학가와 맛집 골목에서 주목받는 (주)엠브로컴퍼니 ‘치킨대학교’의 임형재 대표는 치킨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세상을 꿈꾼다.

헤럴드경제가 주최한 '2017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유망프랜차이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주)엠브로컴퍼니 '치킨대학교'는 ‘친숙한 요리의 완벽한 조화’라는 슬로건 아래 메인 메뉴인 '찜치닭(찜닭+후라이드+닭볶음탕)', 순살치킨과 소세지, 베이컨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치킨한판', 한 마리 메뉴인 '찜치(찜닭+치킨)', '치도리탕(치킨+닭볶음탕)', '원찜매찜(원조찜닭+매운찜닭)'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이외에도 퓨전 메뉴인 '쫄치골(골뱅이쫄면무침+후라이드치킨)', '쟁치(쟁반비빔냉면+후라이드치킨)', '치화닭(화끈한닭갈비+후라이드치킨)' 등 새로운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임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신념으로 스타트업 당시의 척박한 상황을 이겨냈다고 한다. 식사와 소주, 맥주에 적합한 치킨 메뉴를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올바른 학사과정인 ‘즐거운 경험’에 대한 약속을 지키며 수시로 총장의 이름으로 상장과 장학금을 수여하는 제도를 만든 임 대표는 CCP(Change Chicken Project)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에게 무료로 공연 및 전시 공간을 제공하며, CCP활동 간 수익금의 일부를 창작활동지원 및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영락보린원(보육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는 ‘함께 재능 나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숙대 치킨대학교 매장뿐 아니라, 치킨대학교 부평캠퍼스와 관악구 녹두거리의 <믈랑>에서도 버스킹과 작품전시, 유기견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장수익만을 위한 재능기부의 사례가 많아 마땅히 설 곳이 없던 아티스트들도 이제는 순수하고 발전적인 의도로 공간을 내어 주는 임 대표를 믿고 더욱 적극적으로 CCP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나아가 아티스트들을 위한 대안공간을 마련해서 그들의 위한 새로운 틈새시장을 마련해주고 더욱 다양한 시도와 창의적 활동의 결과물을 문화-외식이 융합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도 도입하고자 기획 중이다. 

유명 대학의 슬로건을 패러디해 만든 ‘슬기롭고 지혜로운 치킨의 요람’에 대해, 임 대표는 치킨대학교의 브랜드 가치관이 바로 상생과 소통이라고 전한다. 동종업계 상인들과도 경쟁이 아닌 지역적 활성화를 통한 상생을 꿈꾸는 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치킨대학교를 만들면서 식자재를 지속적으로 팔아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가맹이 아닌 가족의 개념으로써 프랜차이즈가 원래 지닌 가치를 실천하게 되었다. 

평범할 수도 있는 치킨에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얻고, 점주들의 기쁨과 고객들의 참여로 상생하는 구조를 만든 임 대표는 점주들에게 획일적인 인테리어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메뉴를 판매하면서 치킨대학교라는 브랜드의 가치관을 실천하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임 대표가 가장 치킨다운 메뉴를 골라 가장 치킨답지 않은 파격적 행보로 ‘치킨의 요람’을 이뤄내 용산과 부평, 신림을 대표하는 컬쳐-푸드 융합공간을 만든 비결일 것이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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