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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공미사일 보유 부대, 北접경지 주둔
특수부대 길림성 장백 배치
자유아시아방송 인용 보도

중국 당국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군사보복 등 유사시에 대비해 북한과 접경 지역인 길림성에 특수부대를 비밀리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과 ‘혈맹 관계’를 강조하지만,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날 북한 양강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길림성 백산시 장백조선족 자치현에 인민해방군 특수화력부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군 부대 주둔지는 북한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장백현 마록구 골짜기 깊숙한 곳에 비밀리에 여단급 군부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이 부대의 배치 상황을 료해(점검)하기 위해 양강도 보위국과 양강도 주둔 10군단, 국경경비대 25여단이 특수요원들을 여러 차례 파견했다”며 “파견된 특수요원들이 마록구 골짜기에 있는 인민해방군의 규모와 무장상태를 자세히 정찰했다”고 설명했다.

양강도 당위원회는 마록구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의 원 소속 부대와 병과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주둔하고 있는 부대가 대공 미사일까지 보유하고 있어 일반 보병부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중국 당국의 경계심이 높아졌고, 특히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부대 배치 등 북중 국경선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 당국의 긴장도 높아졌다고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올해 지독한 가뭄에도 압록강과 두만강 인근 저수지의 물을 절대로 흘려보내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압록강ㆍ두만강 인근 저수지는 문화대혁명으로 중국과 갈등을 겪던 시기 김일성이 만들도록 지시했는데, 중국군이 강을 건너 침공할 경우 저수지 보를 터뜨려 모조리 수장하려는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도 그런 속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침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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