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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실적’ 대웅제약, 관건은 ‘나보타 소송’
- 불확실성 해소돼야 ‘나보타 모멘텀’ 극대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웅제약이 시장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4% 늘어난 2225억원, 영업이익은 125.6% 급증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었으며, 매출은 분기사상 최대치다. 이는 내수에서 우루사와 임팩타민, 세비카 등 기존 주력품목 매출을 확대한데다, 수출에서도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영란법 시행 후 마케팅비 감소는 영업이익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반영해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26일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억원, 28억원어치 대웅제약 주식을 사들이며 5.51% 상승, 9만40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대웅제약 주가의 중장기 흐름은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제기한 ‘나보타 소송’ 진행경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메디톡스는 미국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는 전직 직원 A씨가 친분이 있었던 대웅제약 직원 B씨에게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와 의약품 제조공정 등 일체의 정보를 전달하고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소송 진행이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정에 직접적 영향은 없으나 추가이슈가 발생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출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존 나보타 가치에 50% 할인율을 적용한다”며 “경쟁사가 FDA에 청원서를 제출해 추가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법원의 소송각하 가능성이 있고 나보타 가치가 이미 크게 희석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나보타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내 미국과 유럽 판매를 앞두고 있는 나보타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은 주가 수준”이라며 “소송이 각하될 경우(8월말 확인예상) 투자매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민사소송과 별도로 내년 하반기 나보타 미국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송된 송장은 국제규정에 따라 한국법원 등을 거치며 도달까지 두달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장도달 후 구체적 사안을 봐야겠지만 메디톡스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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