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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외인 증권사…‘매도의견’에 주가는 폭삭
- 이달 LG전자, 엔씨소프트, 삼성SDS 줄줄이 ‘매도의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나 떨고 있니…’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대에 오른 일부 종목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매도(Sell)의견’ 혹은 ‘반 토막’ 목표주가 등을 내놓을 때마다 해당 기업의 주가도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가 내 놓는 분석과는 어긋나는 경우도 다수여서 투자자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에스(SDS)는 전날에만 주가가 8.95% 빠졌다.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해 6월3일(-10.78%) 이후 1년여 만에 최대치다. 올 들어서는 삼성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지난 3월24일(-8.47%)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당일 삼성SDS를 각각 115억원, 7억원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사진=오픈애즈]

삼성SDS 측은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사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투자의견이 낙폭을 키우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상승가도를 달린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본격화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CLSA는 삼성SDS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놨고, 이런 의견은 전날 시장에 퍼졌다. 노승주 CLSA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 탓에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내년 실적 둔화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때 주가수익비율(PER) 27배에 달하는 현 주가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주가 10만원과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이달 들어 삼성SDS의 주가가 19만원 근처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주가 10만원은 ‘반 토막’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CLSA는 올해 4월27일, 그리고 지난 2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결같이 삼성SDS에 대해 ‘목표주가 10만원’에 ‘매도의견’을 유지해왔다”며 “다만, 주가가 최근 3개월간 4만원 넘게 뛰어 고점처럼 인식되는 현 상황에서 보고서의 영향이 더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CLSA는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 리서치’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LSA가 발간한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매도의견’이 담긴 비율은 37.1%로 집계됐다.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의견에 주가가 휘청대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이달 10일 LG전자에 “주가가 반등할 만한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며 ‘매도의견’을 내자 주가는 4.19% 내렸다. 지난 7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자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외에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조정해 주가가 출렁인 경우도 다수다.

다만,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국내 증권사들은 엇갈린 분석을 내놔 투자자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삼성SDS만 하더라도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미래에셋대우도 20일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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