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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 싼 직접금융, 대기업‘전유물’
상반기 주식·회사채 발행 82.1조
중기 비중 5.2%…작년比 4.6%p↓


올해에도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대기업에 몰렸다. 반면 은행 대출은 중소기업에 더욱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직접금융의 대기업 집중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기업들은 ‘현금 사재기’에 들어간 반면, 중소기업은 ‘담보’가 필요한 은행 빚에 더욱 의존한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82조1353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60조9537억원)에 비해 34.8%, 21조1816억원이 늘었다.


회사채 중에서는 우리은행(4조8883억원), 신한은행(4조7587억원), 하나은행(4조5902억원), KB국민카드(2조1650억원) 등 금융채 발행 규모가 총 1054건 49조63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 회사채는 203건 20조563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 회사채에선 대기업이 20조1130억원으로 전체 발행규모의 97.8%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4500억원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상반기 기업의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4조9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급증가했다. 비중은 대기업 4조878억원으로 82.4%, 중소기업 8748억원으로 17.6%였다. 주식발행은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와 제일홀딩스(4216억원)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주도했다.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제외하고 주식과 일반회사채를 합해 기업이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자금(25조 5256억원)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4.8%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6%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간접금융’인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갈수록 중소기업에 쏠리는 현상과는 대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763조 9259억원으로 이중 80%인 611조 1675억원이 중소기업에 몰렸다.

하지만 은행의 중소기업 여신 대부분은 ‘담보’대출이다. 상환 의무가 없는 주식발행이나 담보 없이 신용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채와 비교해 차주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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