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애플리케이션 업체 ‘배달의 민족’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마련했다. 치믈리에란 ‘치킨’과 ‘소믈리에’(와인전문가)를 조합해 만든 단어로 치킨 맛을 감별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치킨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편승해 나온 행사로, 당연히 공인 자격증 같은 건 아니다.
해당 시험은 필기 영역과 실기 영역으로 구성됐다. 주최 측이 발행하는 ‘치믈리에’ 인증 자격증을 받으려면 필기시험 30문제 중 15문제 이상, 실기시험 12문제 중 6문제 이상을 맞춰야 한다. 각 영역의 시험 응시 시간은 20분과 30분이다.
필기 영역 문제에는 치킨을 튀기기 가장 적절한 온도 등의 치킨에 대한 상식을 묻는 문제부터 프랜차이즈 회장의 인사말을 보고 브랜드를 맞히는 등 최상 난이도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또 ‘닭 소리를 고르시오’, ‘멜로디를 듣고 치킨 프랜차이즈의 광고음악을 고르시오’ 등의 듣기 문제도 등장했다.
실기 영역은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ㆍ상품에 대한 정보를 가리고 하는 시식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널찍한 실기시험 키트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로 놓인 치킨 조각을 먹고 해당 치킨이 어느 브랜드의 어떤 메뉴인지 8지 선다형 문항에 고르는 방식이다.
해당 자격시험의 문제를 확인한 네티즌은 “생각보다 어렵다”, “준 고시급 문제다”, “과연 치킨 전문가를 뽑는 자리다”, “예상 밖의 문제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주최 측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는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역사가 쌓이면 많은 이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자격증이 될 거라 믿는다”며 내년 시험 개최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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