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40분쯤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봉순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병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20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에서 수해 속에 유럽 외유에 나섰다가 비난을 산 박봉순 도의원(자유한국당ㆍ오른쪽)과 최병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두 사람은 이어 “모든 비난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당장 내일부터 모든 일을 제쳐 놓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크게 실망하고 상처를 입은 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몸을 낮췄다.
이들과 함께 외유에 나섰던 김학철ㆍ박한범 한국당 의원은 항공권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에서 수해 속에 유럽 외유에 나섰다가 비난을 산 박봉순 도의원(오른쪽)과 최병윤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들 의원 4명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났는데도 이틀 뒤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가 거센 질타를 받았다.
이에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을 결정했지만, 이들 중 김 의원이 지난 19일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에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마치 레밍처럼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같다”라고 막말을 해 분노를 샀다.
한국당은 이번 논란과 관련, 당 소속 도의원 3명에 대해 제명 권고로 윤리위원회에 넘겼다. 제명은 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당원 징계다. 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 의원에 대해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중징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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