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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개발 승부시대 ②] ‘긁어도 끝이 없는’ 아토피, 정복 나선 제약업계
-한해 진료 환자 100만명, 대표적인 피부 질환
-치료제 없어 환자는 민간요법 의존하기도
-JW중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연구 협약
-일동, 아토피 개선 프로바이오틱스 임상 완료
-아토피 치료제 시장, 2027년 240억달러 예상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일부 환자는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도 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토피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아토피로 진료를 받을 만큼 주변에서 아토피 환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2022년이 되면 전 세계 아토피 환자 수는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0억달러도 되지 않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 오는 2022년이 되면 56억달러(6조7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 1차적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연고의 경우 증상을 완화만 시키는 작용에 그친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개발한 ‘듀픽센트’(미국 제품명)라는 생물학적제제가 있지만 이는 미국에서 연간 치료비가 4000만원이 넘는 고가여서 접근이 쉽지 않다.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도 되지 않았다. 허가가 되더라도 생물학적제제의 특성상 치료비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경제성을 확보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상당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JW중외가 개발 중인 ‘FR-1345’라는 약물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내년 임상 1상 개시를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인 ‘ID-RHT3201’이라는 약물을 소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측은 “임상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아이들에게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원료의 후속 개발을 통해 기능성 제품과 의약품 등으로 상업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곳도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아토피와 같은 면역질환에 적용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상 2b상을 진행 중인 강스템바이오의 치료제는 면역 체계 자체를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아토피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와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기에 많은 제약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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