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탄생 100년 기념 우표 발행이 무산되어 이에 좌절하는 수구보수들의 모습에 한 없는 연민을 느껴 직접 제작했다”며 박정희ㆍ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기념 우표를 공개했다. 앞서 12일 우정사업본부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취소 소식을 전하며 선공개한 ‘셀프 제작’ 풍자 우표의 완성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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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박성수 씨가 지난 13일 발행한 ‘다까끼 마사오 탄생 100년 기념우표’. 박성수 씨 페이스북 캡처.[사진제공=연합뉴스] |
박 씨가 공개한 ‘대한민국 웃표’ 왼편에는 일본군복 차림에 칼을 찬 박 전 대통령이, 오른편에는 포승줄에 묶인 죄수복 차림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려져 있다. 중간에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빗대는 듯한 말을 탄 사람과 박 전 대통령이 숨진 당시 궁정동 술자리를 풍자하는 듯한 양주 그림이 함께 들어가 있다. 우표 왼쪽 아래 ‘일본 천왕에게 혈서 충성 맹세를 한 일본군 박정희 소위’라는 글과 함께 ‘18원’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그는 기념우표 1만장을 제작해 오는 21일 까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이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출석하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개똥을 던졌다가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지난 3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망언을 중단하라”며 개 마스크를 전달했다가 모욕죄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2015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 전단을 페이스북과 길거리에 배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는 등 독특한 행보를 보여 온라인 상에서는 ‘의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 씨는 당시의 행보에 대해 “세상에 대한 관심을 일상에서 숨쉬듯 표현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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