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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여름휴가 물놀이 ①] 워터파크 미끄럼틀서 넘어지면 허리디스크 올수도
- 물놀이 방심 금물…자칫 근육통ㆍ골절 야기
- 워터파크 인공폭포 물 잘못 맞으면 목디스크
-“바닷속 낙상사고 방치하면 발목관절염 불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여름,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워터파크에 놀러 갔던 회사원 전모(31ㆍ여) 씨는 다녀온 뒤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워터 슬라이드(미끄럼틀)를 타다 갑자기 세게 미끄러지면서 앞사람과 심하게 부딪혔던 것이 원인이었다. 일주일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기는커녕 다리까지 저려서 병원을 찾았던 전 씨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올해에도 역시 친구들이 워터파크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지난해 상황이 생각난 전 씨는 바로 거절했다.

최근 폭염이 심해지면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여름 휴가 하면 생각나는 것이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물놀이다. 하지만 물놀이 장소에서는 언제나 안전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또 관절 통증, 근육통,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물론 전 씨처럼 허리 디스크로 즐거웠던 여름 휴가가 고생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해수욕장에서 튜브에 엉덩이를 걸친 채 파도를 타다,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매달리다 보면 자칫 인대 파열이 유발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힘찬병원]

▶워터파크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지면 골절까지=튜브에 몸을 맡긴 채 파도를 만끽하는 파도타기는 바다뿐 아니라 워터파크에서도 인기있는 놀이 중 하나다. 그러나 실내에 있는 워터파크에서 파도를 탈 때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린 나머지 다리 등이 서로 엉키거나 밀려 벽에 부딪히면서 멍이 들거나 근육통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다 등 야외에서는 튜브 안에 엉덩이를 걸친 채 파도를 타다 갑자기 신체 균형을 잃고 뒤집어져 목이나 허리가 물살에 꺾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거센 파도에 튜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매달리다가는 어깨 근육통이나 인대 파열이 유발될 수 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파도타기 도중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튜브를 고를 때 몸에 맞는 것으로 선택하고, 몸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해 손잡이가 있는 튜브를 고르면 좋다”며 “엉덩이만 걸친 채 튜브를 타는 것은 피하고 팔로 튜브를 잡는 것이 좋다. 물놀이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근육을 풀어 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워터 슬라이드, 인공 서핑, 인공 폭포 등 워터파크의 풍성한 놀이기구도 주의해 즐겨야 한다. 흐르는 물을 따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워터 슬라이드를 타다 보면 앞사람과 충돌해 타박상, 골절 같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내려오는 중 가속도가 붙어 요추나 경추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돼 자칫 허리 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상태에서 물과 마찰로 갑작스러운 충격이 발생하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뼈와 근육이 약한 어린이는 작은 충격만으로도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서 원장은 “인공폭포의 경우 대개 4~5m 높이에서 2~3t 이상의 물이 급속도로 쏟아지기 때문에 아무리 물이라도 몸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떨어지는 물을 잘못 맞으면 자칫 목 디스크 등 목에 치명적인 부상이 초래될 수 있어, 어린이나 어깨, 목, 팔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터파크 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놀이기구에 대한 주의사항을 확실히 숙지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라이드를 탈 때에는 간격을 잘 조절해 타고, 목 건강이 취약한 사람은 떨어지는 물의 충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서 원장은 “물놀이 후 찜질이나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바닷속 낙상사고, 방치하면 관절염 올 수도”=여름 물놀이 중 다치는 사고는 미끄러운 계곡, 바다 등 야외에서 많이 발생한다. 바닥이 고르지 못하거나 물기가 있는 곳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땨문이다. 워터파크 역시 물이 있고 바닥이 항상 미끄럽기 때문에 방심했다가는 미끄러져 넘어지기 쉽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넘어지면서 가장 흔하게 다치는 부위가 외측의 발목인대로,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외측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라며 “반복해 발목을 다치면 인대가 약해지고 발목연골이 손상되는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목을 삐끗하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 먼저 냉찜질을 하거나 테이핑을 통해 발목을 고정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며 “부기나 통증이 지속되면 인대, 연골, 신경 조직에 추가적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낙상으로 인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폭을 짧게 해 걷는 것이 좋다. 바닥 표면과 신발 밑창 사이 마찰력이 감소할수록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미끄러움을 방지해 줄 수 있는 아쿠아슈즈 등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 서 원장은 “평소 골밀도를 높이는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뼈 건강을 강화시키면 낙상으로 인한 관절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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