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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여성들 노려 “통장 지켜줄게”…검사ㆍ금감원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현직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고 20대 여성들을 노려 보이스피싱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목돈을 모은 20대 여성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구로경찰서는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예금을 보호해주겠다며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도록 한 뒤 현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국내 총책 김모(24) 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123rf]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지난 4월 11일부터 최근까지 피해자 29명으로부터 5억24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에 있는 콜센터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의 통장이 명의도용 범죄에 이용돼 위험한 상황”이라며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 기관에서 파견된 직원에게 맡기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한 뒤 다시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전화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은 중국 조직원이 내린 지시에 따라 약속장소에 기다리고 있던 김 씨 일당에게 그대로 돈을 건넸다. 이들은 금감원이나 검찰이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문서를 현장에서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피해자 대부분은 금융 사정에 어두운 20대 여성들이었다.

김 씨 일당은 대부분 전과자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 서로 만나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동네 선ㆍ후배를 함께 끌어들여 중국 조직으로부터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의 6~8%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 이렇게 챙긴 범죄 수익금은 대부분 유흥비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남성들에 비해 비교적 사회진출이 빠르고 결혼을 위해 목돈을 모아놓은 20대 여성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철저한 확인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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