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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초등생 살해범, 공범과 계약연애…사이코패스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슈섹션]인천 8살 초등생 유괴ㆍ살해 사건의 주범 A양(16)이 공범 B양(18)과 범행 전 계약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허준서)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유괴ㆍ살해 사건 재판에서 A양은 ‘B양과 연인관계로 발전한 후 살인사건을 지시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검찰이 이날 A양이 범행 2주일 전인 지난 3월 중순 지인들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자, A양은 “B양과 깊은 관계가 된 뒤 구체적인 살인을 논의했다”며 “B양이 사람을 먼저 죽이고 사체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A양은 문자메시지에서 “B양에게 기습 키스를 당했다. 어두운 데서 그럴 줄 몰라서 당황스러웠다”며 “내 입술을 물어 화를 냈지만 B양과 계약연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증인으로 나온 공범 B양은 “A양과 계약연애는 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며 “내가 A양으로부터 기습뽀뽀를 당했고 계약연애는 장난이었다”고 부인했다.

검찰이 “뽀뽀를 하고 계약연애를 하기로 했으면서 연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고백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며 이야기를 만드는 ‘캐릭터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다. 이들이 활동한 커뮤니티는 이탈리아에서 두 마피아 조직이 대립하다가 협상을 통해 평화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역할극이었다. 이 역할극에서 B양은 중간 두목을, A양은 말단 조직원을 맡았다.

1주일간 역할놀이를 마친 이들은 3월 초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급격히 가까워졌다. 범행 전까지 매일 장시간 문자와 통화를 나눴으며 4차례 만나기도 했다.

한편 A양의 심리 분석을 담당했던 김태경 우석대 교수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A양은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으며 조현병이나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A양은 (4월 상담 당시) 벚꽃을 못 봐 슬프다거나 미안한 감정은 건조하고 피상적인 반면 감옥에서 허송세월해야 한다고 걱정하는 등 자기애는 매우 강했다”라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 짓지는 못하지만 특성은 갖고 있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A양은 지난 3월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C양을 유인해 공원 인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B양도 범행 당일 오후 서울의 한 전철역에서 A양을 만나 살해된 C양의 사체 일부를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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