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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G20에서 많은 영감 받았길”-그린피스 공동 사무총장 제니퍼 리 모건
인터뷰 중인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 공동 사무총장.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인터뷰 중인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 공동 사무총장.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017. 6. 19. 0시 고리 1호기 영원히 잠들다’.
지난달 18일 밤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자리잡은 고리원전 1호기 벽면에 레이저 빔으로 이런 문구가 새겨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 시점(18일 자정)에 맞춰 마련한 퍼포먼스였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ㆍ탄석탄을 에너지 정책의 우선과제로 선언했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는 패러다임 변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에너지 정책이 뉴스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인터뷰 중인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 공동 사무총장.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그린피스의 공동 사무총장 제니퍼 리 모건(51)은 12일 오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 현명하고 실용적인 결정을 했다. 많은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향과 부합한다. 위험한 석탄 에너지로부터 멀어지고 재생가능에너지로 가까이 하는 건 당연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인 그는 지난 10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참관한 뒤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에너지 정책이 이슈로 떠오른 시점에 맞춰 탈원전 캠페인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인터뷰 중인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 공동 사무총장.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모건 총장은 탈원전과 탈석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탈원전만 추구하면 자칫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어나는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내 건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향후 재생가능에너지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할 것인지 구체적인 정책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G20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을 밝히자 정치권, 학계에선 반발하는 목소리가 곧바로 터져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탈원전 결정은 독재적 발상”이라며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원전이 수십년간 주요 전력원이었던 한국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모양새다.

모건 총장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 뒤편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이익을 공유하고 있는지를 시민들이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점진적인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독일 정부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만들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숙고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이날 모건 총장은 인터뷰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 왜 시민의 힘은 승리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시민들의 힘으로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낸 과정을 인상적으로 지켜봤다”며 “환경 문제에도 그런 용기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재생가능에너지는 더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며 “세계적으로 980만명이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종사한다. 이 숫자는 10년 안에 2배로 늘어날 것이다. 미국에선 이미 수십만명이 태양, 풍력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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