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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삼성, ‘말 세탁’ 몰랐을 리 없어”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삼성이 이른바 ‘말 세탁’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정 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이 말 교환 사실을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 씨에 대한 승마지원 의혹이 불거지자 삼성이 ‘말 세탁’에 나섰다는 취지다.

특검은 승마훈련을 지원 받은 정 씨가 삼성에서 제공받은 말을 다른 말로 바꾸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 씨는 특검이 “최 씨가 말 교환 이유에 대해 ‘삼성에서 시끄럽다며 바꾸라고 했다’고 말했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당시는 언론에서 ‘삼성이 최 씨의 딸에게 10억 원대 명마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던 때였다. 최 씨는 정 씨의 승마코치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드를 통해 말 ‘비타나V’ 등을 ‘블라디미르’ 등으로 교환했다.

그간 삼성 측은 이같은 말 교환 의혹에 대해 ‘최 씨가 독단적으로 한 것이며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정 씨는 “삼성이 말 교환을 몰랐다고 생각하냐”는 특검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드레아스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비타나V를 자신이 삼성에게 판 지 6개월만에 10만 유로 더 비싸게 살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했다.

말 교환 하루 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최 씨가 삼성 측과 만난 정황도 증언했다. 정 씨는 현지 승마코치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에게 들었다면서 “말이 바뀌기 바로 전날 엄마,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세 분이 만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원하면 음성녹음 파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마로부터 ‘삼성에서 말을 바꾸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삼성이 어떻게 이를 모를 수가 있는지가 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씨는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이날 오전 돌연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씨는 변호인과의 상의 없이 자진 출석한 이유에 대해 “여러 만류가 있었고 나오기 싫었다”면서도 “검찰이 신청을 했고 재판부가 받아들였다면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유정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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