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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촛불집회 터키로 수출? 터키 “대통령 물러나라” 대규모 비폭력 시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의 촛불집회 파장이 해외로 번진 것일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반발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터키 경찰은 시위 참석자를 100만여명으로 집계했으나, 야당 등 시위 주최 측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5일 에르도안 정권에 대항한 군사 쿠데타가 진압된 후 1년 만에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터키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시위를 통해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군부 세력 쿠데타 진압 이후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을 단행했다. 쿠데타 연루 혐의로 5만여명이 체포됐고, 언론과 교육계, 경찰, 군 조직에서 14만명 이상이 쫓겨났다.

이날 시위는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주도로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15일 수도 앙카라에서 출발해 이스탄불까지 450㎞ 거리를 행진하는 ‘정의(正義)의 행진’을 이끌었다. 또 이날 행진을 마무리하는 시위를 이스탄불에서 개최했다.

그는 “우린 공포를 무너뜨렸고, 그(에르도안)를 끌어내릴 방법을 찾아냈다”며 “정의를 향한 우리의 행진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시위 당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반정부 여론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위를 무력 진압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위를 이끈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도 비폭력 방식을 호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시위에 대해 “국가 안보를 해치고 테러리스트 같은 위험 세력을 돕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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