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등 폐지, 특수학교 설립…통합교육으로 봐야”
-“재조교육(再造敎育)”…정부 차원 교육대개혁 촉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조희연<사진> 서울특별시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과속하지 않는 ‘중속도(中速度) 교육감’으로서 ‘통합’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민선3기 교육감으로서 남은 1년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사고ㆍ외고 폐지 등 교육혁신 사안에 대해서도 흔들림없이 추진하되 조급해하지 않고 다음 행정이 안정적으로 받아 이어갈 수 있는 초석을 쌓겠다고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개최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교육가족과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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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사진제공=연합뉴스] |
조 교육감은 ‘소통ㆍ방향ㆍ균형’의 세가지 지침을 지키면서 쉼 없이 교육 혁신과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지난 3년을 자평하며 “남은 1년간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통합’과 ‘협력’의 교육으로 혁신을 넘어 미래로 가기 위한 안정적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을 통한 사회통합 추진을 위해 자사고, 외고 등에 대한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주어진 현실에서 자사고와 외고 진학을 선택한 것은 개인적으론 합리적이고 정당한 선택일 수 있지만 제도로서의 자사고와 외고는 다른 문제”라며 “사회통합에 반하고 불평등한 제도로 판명났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성과주의와 실적주의에 입각해 단기적인 목표 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청취하며 혁신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조 교육감은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은 분리교육을 반대하고 통합 교육을 지향하는 견지에서 바라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강서교육지원청 공진초 부지, 강남교육지원청 언남초 부지, 동부교육지원청 관내 등 세 지역에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장애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장애인의 교육권을 우리가 보장하지 않는 것”이라며 “어떤 난관을 거쳐도 교육책임자에게 부여된 헌법과 법률상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다만,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특수학교를 지역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지역시설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지난 3년간 추진한 10가지 주요정책의 성과를 학교급별, 교육주체별, 플랫폼 조성 등 3가지 범주로 나눠 설명하기도 했다.
학교급별 분류로는 ▷유치원 공공성 강화 ▷서울형혁신학교 ▷서울형자유학기제와 오디세이학교 ▷일반고 전성시대가, 교육주체별 성과로는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와 학생인권 ▷희망교실 ▷학부모 학교 참여를 꼽았다. 플랫폼 조성 측면으로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 ▷서울미래교육 준비를 선정했다.
서울교육청은 주요 10개 사업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평가하기 위해 현장교사가 평가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토록 했고, 투입요소 위주의 실적평가 관행에서 벗어나 교육정책의 최종 종착지인 학교의 변화, 교육주체의 체감정도를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조 교육감은 “‘문제제기형 교육감’을 넘어 ‘대안창출형 교육감’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육감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교육계는 ‘재조교육(再造敎育)의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해온 교육혁신의 노력을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부 차원의 국가교육대개혁과 지방교육자치를 통한 초ㆍ중등교육의 혁신이라고 하는 두 축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앞장 서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