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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 공화국 ①] 甲이 뭐지?…‘호형호제’ 프랜차이즈도 있다
-갑질 논란 속 상생 모델도 적잖아
-안정된 프랜차이즈, 속도경쟁 안해
-가맹점주와 소통ㆍ현장 문제점 진단
-단위 매출향상 최우선ㆍ동반성장 지향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프랜차이즈 산업은 대한민국 유통 및 서비스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7년 프랜차이즈산업 규모는 105조8000억에 이른다. 브랜드수는 2012년 3311개에서 지난해 5273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도 17만6788개에서 21만8997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오너의 일탈과 갑질 논란으로 업계는 최대 악재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를 향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새삼 묵묵히 상생하는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속도전과 점포수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는 점이다. 

[사진=네네치킨 클린바이저 서비스. 가맹점주들이 간판, 튀김기 등의 청소가 어렵다는 고충을 듣고 본사지원팀이 직접 매장에 나가 청소 서비스를 실시, 바람직한 상생 모델로 꼽힌다.]

네네치킨은 1999년 가맹사업 시작 후 11년 만에 1000호점을 넘어섰다. 네네치킨은 가맹점주와의 올바른 파트너십 확립을 위해 가맹비 명목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생계형 자영업자인 점주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인테리어 리뉴얼 규정도 없다.

이밖에도 가맹점주들의 고충을 처리하는 행복지원팀과 청소를 도맡는 클린바이저(CleanㆍSupervisor의 합성)서비스를 운영한다. 네네치킨 의정부 호원점을 운영중인 점주는 “간판과 유리창, 튀김기 등의 설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클린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매장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 애로사항을 전달할 수 있어 만족했다”고 했다.

네네치킨의 현철호 회장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국 가맹점을 모니터링 하고 매출이 부진한 매장에 직접 솔루션을 가동하기도 한다. 

또한 현 회장이 직접 전국 매장 순회를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고충을 직접 개선한다. 점주들이 밀가루를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매입 가격이 들쑥날쑥 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네네치킨 전용분을 만들었고 사이드메뉴인 코울슬로의 재료 손질을 매일 하기가 번거롭다는 가맹점주의 말에 진공상태로 포장한 완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은 스토어닥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규창업자인 가맹점주의 사업 안정을 돕는 서비스다. 매장 관리 노하우부터 서비스, 마케팅을 지원한다. 본사 지원팀을 매장에 파견, 고객들의 의견과 현장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별 컨설팅을 제공한다. 하남돼지집에 따르면 실제 스토어닥터 서비스를 받은 매장 매출은 전월대비 20%가량 상승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 4월 매장 환경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년 이상 운영한 140개 매장에 대해 간판 청소를 실시했다.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했다. 또 연 4회 장인 교육 세미나, 연 2회 우수매장시상식을 진행해 점주와 소통에 힘쓴다.

이밖에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찾아가는 가맹점 교육시스템 ‘아띠’제도의 확대를 위해 지난달 ‘아띠팀’을 별도 신설했다. 최근 가격 인상 이슈로 한차례 도마 위에 오른 뒤, 가맹점과의 상생에 더욱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지는 일부 업계의 문제로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된다”며 “업계도 최근 자구책을 모색하는 등 여론 개선과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오는 12일 ‘윤리경영실천선포식’을 갖고 가맹본부 가맹점간 상생시스템 구축 및 ‘갑질논란’ 예방을 위한 윤리경영을 논의할 예정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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