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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버릇 여든, 치아 건강 ②] 나이 서른살인데 아직도 젖니(유치)가?
-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부족한 영구치 결손
- 사랑니ㆍ작은어금니 등에서 주로 나타나
-“부드러운 음식 많아 턱근육 발달 못한 탓”
- 젖니, 관리 잘하면 30대돼도 제 기능 발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문모(32) 씨는 최근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X선 촬영 결과 아래ㆍ위 작은 어금니 2개가 영구치가 아닌 젖니(유치)였다.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 젖니로 버텼던 것이다. 의사는 문 씨에게 “지금까지 젖니가 버틴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문 씨처럼 성인임에도 젖니가 남아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부족한 사람들로, 관리만 잘하면 30대까지 충분히 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충치 방지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해 줘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부족한 영구치 결손이 있다면 충치 방지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해 줘야 남아 있는 젖니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강북다인치과]

영구치는 일반적으로 사랑니를 제외하고 아래ㆍ위 각각 14개씩 총 28개다. 젖니는 생후 6개월 이후 나서 만 6세부터 빠지기 시작, 12~13세가 되면 28개의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 영구치가 부족한 사람은 진작 빠져야 할 젖니가 빠지지 않는다. 젖니는 영구치가 올라오면서 빠지게 되는데, 올라오는 영구치가 없어 그대로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1~5개 정도의 영구치가 없는 경우를 영구치 결손 또는 부분 무치증이라 한다. 사랑니의 결손이 가장 많으며, 이어 아래ㆍ위 작은어금니, 앞니 옆 치아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영구치 결손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치아 발생의 첫 시기인 임신 6주쯤 유전자 이상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울러 평소 식습관, 생활환경 등의 변화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인스턴트 음식 등 부드러운 음식물이 많아지면서 일부러 노력해서 씹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턱의 근육이 발달하지 못하고, 턱뼈 역시 잘 자라지 않아 갸름한 턱선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최근 많아지는 추세”라며 “이로 인해 영구치가 자리잡을 공간이 부족하게 돼 영구치가 자라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구치를 대신하는 젖니는 관리만 잘 하면 30대까지도 충분히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오래 쓸 수 있도록 충치 등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해 줘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병행하면 더 좋다.

영구치 결손은 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젖니는 영구치에 비해 뿌리가 약해 씹는 힘도 약하고 외부의 충격이나 질환에도 취약하다. 만약 치아가 빠진 채 방치하면 미관상 보기 싫을 뿐 아니라 저작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치아 배열도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다.

최 원장은 “영구치가 결손된 자리에는 임플란트 같은 인공 치아를 식립하는 시술을 하게 된다”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만 17세, 남성의 경우 만 21세 이후에는 인공 치아 시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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