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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버릇 여든, 치아 건강 ①] 어린이 10명 중 9명, 간식 먹고 양치 안 한다
- 유디치과, 부모 600여명 대상 설문조사
- 88% “우리 아이, 간식먹고 이 안닦는다”
-“치아건강 기본 ‘3ㆍ3ㆍ3 법칙’ 지켜져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진모(37) 씨는 지난달 유치원생인 아들(6)의 구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치과를 방문했다가 뜻밖의 검진 결과를 전해 들었다. 아들에게서 충치가 4개나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진 씨는 평소 아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식사든 간식이든 음식을 먹고 나면 꼭 양치질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자녀의 치아 건강은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었다. 충격이었다”고 했다.

어린이의 ‘젖니(유치)’는 충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자녀의 치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쓴느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과 다르게 우리 어린이들의 치아는 충치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젖니에 충치가 있었던 적이 있는 만 5세 아동이 64.4%, 영구치에 충치가 생긴 경험이 있는 만 12세 아동이 54.6%나 됐다. 최근 한 조사에서도 어린이 10명 중 9명이 간식을 먹은 뒤 바로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3ㆍ3ㆍ3 법칙(히루 3회ㆍ식후 3분 이내ㆍ3분동안)’을 지켜 양치질을 하는 것이 바로 치아 건강의 기본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어린이의 간식 섭취ㆍ양치질 실태. [자료=유디치과]

유디치과가 최근 1~13세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 604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간식 섭취와 칫솔질 습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 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3명(32%)은 ‘하루에 간식 섭취를 하고 있다’고, 10명 중 9명(88%)은 ‘간식 섭취 후 바로(3분 이내) 양치질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광욱 유디치과 파주점 대표원장은 “음식 섭취 후 입 속 세균의 활동은 1~2분 무렵이면 진행되기 때문에 ‘3ㆍ3ㆍ3 법칙’을 지켜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산(酸)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나 탄산음료, 주스 등은 물로 입을 행군 후 20~30분 뒤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 성분이 강한 음식을 섭취 한 뒤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하는 횟수보다 칫솔질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에서 양치질을 하고 등교한 어린이가 귀가해 잠자리에 들 때까지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충치에 노출돼 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칫솔질을 하고 곧바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먹는다면 그것은 사실상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충치를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한 깨끗한 치아 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자녀에게 간식을 먹일 경우 당분이 적고 치아를 닦는 효과가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의 자연식품을 가급적 골라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자녀가 단 것을 찾는다면 자일리톨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간식을 주는 것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바른 구강 관리를 위해서는 만 6세 이전까지 부모가 직접 칫솔질을 도와 주며 칫솔질 습관을 기르게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칫솔질 시기ㆍ횟수, 간식의 섭취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해 충치를 예방하게 해야 한다. 고 원장은 “아이들의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가 직접 치과를 방문해 올바른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교육기관에서도 의무적으로 구강 건강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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