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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CNN 때리기’ 영상 원작자, 결국 CNN이 찾았다
-CNN 추적으로 뒤늦게 사과
-“순전히 풍자 목적”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CNN 폭행’ 영상을 만든 네티즌의 정체가 CNN의 취재 결과 드러났다. 평소 인종차별, 반(反)유대주의,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물을 자주 만들어 온 네티즌은 뒤늦게 사과의 글을 올렸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레슬링장에서 CNN 기자를 때려 눕히는 영상을 제작한건 미국 유명 커뮤니티레딧(Reddit)에서 ‘HanAssholeSolo’란 아이디로 활동하는 네티즌이었다. CNN이 해당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네티즌의 ID를 파악하고 그에게 접촉한 다음날 이 네티즌은 공식 사과를 내놨다. 


그는 이날 ‘레딧 이용자와 미디어, 대중에 사과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순전히 풍자 목적으로 만들었다”며 “CNN이나 다른 언론에 대한 폭력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네티즌은 또 사과문 게재 전 자신이 그동안 만든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그는 “인종차별적이고 편협하며 반유대주의적인 포스팅에 사과하고 싶다”며 “나는 절대로 이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로운 발언은 우리 모두가 가진 권리이지만 이런 방식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것은 “옳지 못하다”고도 했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면교사가 될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갖다 쓴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트위터 계정에 프로레슬링(WWE) 경기장 바깥에서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자신이 때려눕히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CNN 로고 남성의 목을 조르고 바닥에 쓰러뜨려 그의 얼굴을 팔꿈치와 주먹으로 사정없이 두드려팼다. 28초 분량의 영상으로 같은 장면이 3차례 반복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과 함께 ‘CNN은 가짜뉴스’라는 의미인 해시태그 ‘#FraudNewsCNN’, ‘#FNN’ 등을 덧붙였다.

이 영상으로 인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까지 대통령의 ‘격(格)’을 문제 삼고 나서는 등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벤 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폭행 영상이 “불신(不信)을 무기화하는 것(weaponizing distrust)”이라며 “형편없는 보도에 대해 시민이 논쟁하고 불평할 권리와 불신을 무기화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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