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팀 쿡 애플 CEO, “우리모두 이민자 후손” 트럼프 겨냥 쓴소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독립기념일(4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4일(현지시간) 팀 쿡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가 행복한 독립기념일을 기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항상 우리 모두가 이민자와 혁명가의 후손임을 기억하라”고 적었다.

이는 최근 발효된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에둘러 비판한 듯한 뉘앙스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만난 팀 쿡 애플 CEO(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권 6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을 90일 간 제한하고 난민 입국을 120일 간 금지하는 수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수정 행정명령의 일부 효력을 인정한다고 지난달 26일 판결했다. 같은 달 29일 행정명령이 발효돼 국제선 탑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이 강화됐다.

팀 쿡 CEO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원안이 발표됐을 때도 이를 비판했다. 당시 그는 “이민자가 없다면 애플은 지금처럼 번영, 혁신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행정명령으로 곤란을 겪을 직원들을 회사 차원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보기술(IT)업계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팀 쿡은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기술 근로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말부터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전 이민 금지령으로 애플 직원이 일시적으로 해외에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업계 영향을 언급했다.

쿡 CEO는 이민금지 행정명령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줄곧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파리 기후 협약 탈퇴에 대해서도 “그것은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고 소신을 밝혔다. 지난달 블룸버그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이민을 지지하고 기후변화를 믿는다”며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엄청나게 다르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