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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엔 나야 나” 반환점 돈 야구 중위권 열전
작년 전반기 대비, 4~6위 승률 상승
넥센,두산,엘지 서울3팀 하향 평준화
SK,롯데 뒷심키우기 등 전술 경쟁도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중위권 다툼이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3,4위로 일제히 4강에 들었던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스, LG트윈스 등 서울연고 3팀이 올 상반기에는 1~4클릭 하향해 4~6위에 포진하고, 작년 중하위팀이던 SK 와이번스(6→3위) 롯데 자이언츠(8→7위) 한화 이글스(7→8위)가 올해엔 크게 앞서지도, 크게 뒤지지도 않은 거리에서 가을야구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4위 넥센의 서건창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스]

서울연고 3팀의 전력이 약화되거나 약보합의 기세를 보이는 가운데, 작년 5위팀 기아 타이거스는 7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세계신기록 등 아무도 넘보기 어려운 최강 아성을 구축하며 1위를 독주하고 있고, 작년 6위팀 SK가 홈런제조공장 답게 방망이로 마운드를 호령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팀당 경기수(총 114경기)는 절반을 지나 1주일 가량 경기를 더 한 76~80이다.

지난해 전반기(77~85경기) 성적과 비교해 보면, 3위-8위 간격은 11.5게임차에서 9게임자로 좁혀졌고, 4위-7위 차이는 5.5에서 3으로 줄었다.

승률 면에서, 지난해 3위는 0.571에서 올해 0.557로 내려온데 비해, 5위는 0.476에서 0.507로, 6위는 0.463에서 0.493으로, 7위는 0.436에서 0.481로 높아졌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졌음을 방증한다.

중위권 승부의 관건은 혹서기 7월중순~8월과 비축된 체력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될 9월 전략이다.

5위 두산의 김재환. [사진제공=연합뉴스]

LG는 작년 전반기 8위였다가 페넌트레이스 최종 4위로 끝낸뒤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등 강한 뒷심을 발휘하는데 비해, SK는 5위를 2.5게임차로 앞선 4위였다가 최종 6위로, 롯데는 5위였다가 8위로 떨어지는 등 8,9월 성적이 나빠진 점은 주목된다. 작년 상반기 상위팀 두산과 넥센, 중하위권 한화는 정규리그 최종순위에서 제자리를 지켰다.

1차원적으로 본다면, LG의 뒷심을 막는 팀, 뒷심 부족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팀이 3,4,5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팀별 8,9월을 내다보는 전략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체력안배와 부상방지 프로그램 운영, 출전 기회 분산, 투수 로테이션의 준수, 신인 발굴과 과감한 중용 등으로 요약된다. 쉽게 말해, 중요한 경기, 박빙의 승부라도 선발을 갑자기 마무리로 출전시키는 식의 ‘위반행위’를 하지않겠다는 것이다.

시즌초 최하위 후보였던 넥센은 철저하게 투수로테이션을 지키고, 신인들의 출전기회를 보장하는 등 지속가능 경영 면에서 가장 돋보인다. 특히 ‘화수분’ 야구 답게 백업요원의 과감한 중용은 이택근 등 고참들의 ‘각성효과’까지 얻고 있다.

지난해 ‘혹사 논란’이 있었던 한화는 올해 권혁 등이 넘치는 출전의지를 주체하지 못한다고 해도 등판 룰을 지키는 등 혹사논란을 벗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미래를 유난히도 강조한 힐만감독의 SK 역시 일희일비 하지 않는 선수운용 면에서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팀들은 선수들의 기량 면면에서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관건은 팀분위기인데, 이는 혹서기 집중력과 돌발 악재 혹은 호재가 중요한 원인이다.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사소한 감정문제까지 잘 돌보는 팀이 중위권 승자로 남을 것이라는 ‘당연한 듯한’ 결론인데, 감독의 세심한 실천은 늘 어려웠는지, 매년 팀 칼라, 과거의 팀분위기 대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꼰대’ 아닌 현대 야구에서 중하위권 팀 개혁과 뒷심부족팀의 개과천선은 감독 스스로의 ‘진정성’과 애정 어린 실천에 달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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