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랍 4개국, GCC서 카타르 배제 검토”
英 가디언, 아랍 외교관 인용보도
카타르 “대화는 주권 존중 전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4개국과 카타르의 단교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아랍 4개국이 카타르를 걸프협력회의(GCC)에서 배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아랍 4개국과 대화할 준비는 돼 있지만 주권은 존중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아랍 4개국의 고위 외교관들을 인용, 이들 국가가 카타르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외교적 고립을 확대하는 한편 카타르를 걸프협력회의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5일부터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카타르에 단교 해제를 위한 요구 조건 13가지를 제시하고 답변 시한을 한 차례 연장, 4일 자정까지 수용 여부를 회신하라고 통보했다.

이들 4개국의 외무장관들은 5일 카이로 회담에서 카타르가 요구 조건을 충분히 수용했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카타르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4개국은 카타르에 대한 투자 회수, 예금 인출, 영공 사용 차단 확대 등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외교관들은 전했다. 카타르는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아랍 4개국과 대화할 뜻을 밝혔지만, 이들의 명령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는 아랍 4개국의 불만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모든 논의는 악화의 위협이 없는 명백한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는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는 전제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명령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앞서 3일 오후 중재자 쿠웨이트에 공식 답변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하메드 장관은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고 카타르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요구 조건들에만 응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랍 4개국은 카타르가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중립국인 쿠웨이트와 요르단도 4개국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AE를 방문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이 갈등은 오직 대화로만 해결될 수 있다. 양측에 선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