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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정상회의, 트럼프에 역대급 어려운 자리 될 것”
-북핵 문제 G20 주요 의제로 논의
-트럼프, 韓中日 정상과 북핵 해법 논의
-자유무역 선봉 국가들과 가치 대결, 수세에 몰린 트럼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오는 7~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북핵(北核) 문제가 G20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첫 만남, 미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둘러싼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전방위적 압박이 예상되는 자리에 북핵 문제까지 터지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어려운 외교 무대에 오른다.

▶트럼프, 그런 일 없다더니…레드라인 넘은 北=4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역대급 가장 ‘어려운(tough)’ 자리가 될 전망이다. 미 조지타운대 교수인 안젤라 스텐트는 WSJ에 “이번 회의는 그에게 매우 어려운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북한의 첫 ICBM 시험 발사 성공으로 북핵 문제는 G20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이 미 본토를 강타할 만한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하자 패닉에 빠졌다. CNN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대북 정책은 이제 예측불허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트루만 발코니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아 군인 가족 초청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AP]

이는 미 외교정책 실패로도 해석된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초 “(북한의 ICBM 개발과 같은)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북한은 보란 듯 6개월여 만에 미 독립기념일 전날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쏘아올리는 도발을 강행했다.

트럼프는 G20에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나 북핵 억제를 위해 보다 강한 액션을 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중국이 북한과의 무역 관계에 있어 엄청난 강압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트위터에도 “아마도 중국은 북한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이 난센스 같은 상황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썼다.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이 ‘결정적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동아시아 내 고조되는 북핵 위협 해결책을 논의한다.

▶러시아와 골칫거리 현안 산적=트럼프는 G20 참석 하루 전인 6일 폴란드를 방문해 바르샤바 크라진스키 광장에서 공개 연설을 한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점령군에 대항해 반기를 들었던 곳으로 트럼프는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7일로 예정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는 “이번 폴란드 방문의 이유는 러시아 그림자 하의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연대, 결속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푸틴과의 만남에서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 해킹에 대한 언급을 직접 할지도 관심사다. WSJ은 “대본은 쓰는 사람은 없다. 트럼프와 푸틴은 어떤 구체적 의제 없이 대통령이 말하고 싶은 뭐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측은 북핵 문제, 테러와의 전쟁,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등 구체적인 현안에 집중할 예정이다. CNN은 “러시아 대선 개입을 놓고 트럼프가 푸틴에 맞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자유무역, 환경”에 맞선 트럼프의 美 우선주의=그 외에도 트럼프는 유럽 지도자들과 치열한 ‘가치 논쟁’도 벌여야 한다. 지난달 초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로 인해 프랑스, 독일, 등 EU 소속 국가들과의 대립각이 불거졌다. 회의 전부터 G20 소속 유럽 지도자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자유무역과 환경에 반기를 드는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에 대항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의 올해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주 전초전 격으로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결정한 트럼프에 맹공을 가했다.

자유무역에 반하는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가 관세 부과 등의 실질적 조치로 이어질지도 G20 회원국들의 관심사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은 “만일 관세조치 등으로 미국이 유럽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도 매우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준비중”이라고 사전 경고하는 등 G20 전부터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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