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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내놓은 ‘세계 리더십’…中ㆍ獨 쌍두마차가 이끄나
-G20 무대, 세계 리더십 지형 가늠판
-중국과 독일 급부상…시진핑ㆍ메르켈 공조 확대
-트럼프의 미국 ‘마이웨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세계 지도자의 역할을 해온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리더십 공백을 보이면서 중국과 독일이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오는 7일~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세계 리더십 지형도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과거처럼 주도적인 세계 리더의 모습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제공=AFP]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만 해도 미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정 등 세계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 도출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세계 리더로서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해 이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파리기후협정 등에서 탈퇴하며 기존의 미국과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자유무역 선봉에 서있던 미국은 반(反)자유무역, 자국보호주의의 기치를 들고 방향을 틀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미국의 공백을 대신해 독일과 중국이 세계 주요 현안을 맡아 추진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떨어뜨린 리더십 바통을 아시아와 유럽의 산업 강국인 중국과 독일이 주웠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중국의 조합은 과거에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행보가 이어지면서 남은 강대국인 독일과 중국의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투 톱’ 리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올해 G20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 및 각종 현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제공=AFP]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부쩍 독일에 유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G20 전 독일에 팬더 2마리를 보내는 등 친근한 제스처를 취했다. 중국이 팬더를 상대국에 보내는 것은 특별한 호의를 담은 외교 정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트럼프의 고립정책으로 세계 지도력이 부재한 상태”라며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지도자가 누구인지 의견이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FT의 칼럼니스트 가이디언 래크먼은 “지난 2008년 워싱턴 G20 정상회의 당시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세계 리더라는데 이견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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