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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강국의 꿈, 우리가 주역 ⑨] 지대윤 퓨쳐켐 대표 “치매국가책임제 성공 위해선 우리가 필요할 겁니다”
-퓨쳐켐,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개발
-현재 임상 3상 마치고 식약처 허가 기다리는 중
-치매 되기 전 단계에서 이상 징후 파악 가능해
-의약품 시장 1%의 방사성의약품, 성장 가능성 충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새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를 위해선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바로 그 의약품을 생산하는 곳이 저희 퓨쳐켐입니다. 치매국가책임제를 성공시키고 싶다면 정부에서 저희를 찾아와야 하지 않을까요?”

지대윤(62) 퓨쳐켐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퓨쳐켐이 개발한 방사성의약품 ‘알자뷰’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된 알츠하이머형 치매 조기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다. 임상 3상까지 완료하고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더구나 알자뷰는 이미 개발된 방사성의약품들보다 의약품의 제조시간이나 의약품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이 중 70% 정도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주로 고령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1년 50만명을 넘은 치매 환자는 오는 2024년이 되면 100만명이 될 것으로예상된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도 이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는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예방만이 최선이다. 하지만 치매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이후에 치매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것으로 봐야 한다. 퓨쳐켐이 개발한 ‘알자뷰’는 치매 잠복기에 해당하는 ‘초기기억상실’ 단계에서 치매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 대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10년 정도 기간에 걸쳐 쌓이면서 발병을 하게 되는데 알자뷰라는 방사성의약품을 투입한 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로 촬영을 하게 되면 치매로 가기 전 단계에서부터 이상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며 “자칫 방사성의약품이라고 해서 방사능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방사성의약품 투여로 노출되는 방사능은 일반적으로 CT를 찍을 때보다 적다”고 말했다.

지 대표가 이런 방사성의약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979년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로 유학을 간 지 대표는 거기서 처음 ‘분자영상’이라는 학문을 접하고 ‘이 길이 내 길’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지 대표는 “분자영상 분야는 당시 미국에서도 초기 단계였지만 왠지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보고 싶은 도전정신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뛰어 들게 됐다”며 “어려웠지만 남들이 다 하는 것보다는 남들이 안 하는 걸 해야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전체 의약품 시장 중 1%에 해당하지만 점점 그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퇴행성 질환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를 진단할 수 있는 방사성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일반적인 의약품의 임상시험 3상까지의 성공률이 채 10%도 되지 않는 반면 방사성의약품은 임상 3상의 성공률이 100% 가깝다.

지 대표는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땐 망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며 “이런 확신은 직원들도 동감하고 있고 퓨쳐켐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바이오 기업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쳐켐 회사 소개>

연혁

1999년 회사 설립
2008년 세계 최초 파킨슨병 진단용 [18F]FP-CIT 식약처 허가
2015년 코넥스 상장
2016년 코스닥 이전 상장

규모

매출액 16억원
직원수 54명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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