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도 업종ㆍ종목 선택 제1기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하반기 업종ㆍ종목은 물론 코스피의 향방을 좌우할 요소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2일~6월30일) 코스피의 상승 랠리 속에서는 일부 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주가수익률이 높았던 10개 업종(전자ㆍ부품, 항공, 증권, 해운, SWㆍSI, 제약ㆍ바이오, 반도체ㆍ장비, 디스플레이, 은행, 소매ㆍ유통)은 지난 6개월간 월간 수익률 상위 업종에 적게는 4개, 많게는 8개까지 이름을 올렸다.
[사진=오픈애즈] |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전자ㆍ부품(66.8%) 업종은 최근 6개월 중 한 달(4월)을 제외하고 월간 수익률 상위 업종 10위권 안에 들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33.7% 오른 반도체ㆍ장비 업종은 2월과 5월을 제외하고 매달 월간 수익률 상위 업종에 포함됐다. 증시 상승으로 업황이 개선된 증권업종(50.2%)의 경우 1월과 6월 각각 월간 수익률이 높은 업종 1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상반기 증시가 순환매 성격을 띠었다기보다는 일부 업종에 치중한 오름세가 지속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이익률 증감 면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전자ㆍ부품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 늘었다.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55.4%, 158.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주가가 30% 이상 치솟은 해운, 제약ㆍ바이오, 반도체ㆍ장비, 디스플레이 업종 등도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대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하반기에도 업종ㆍ종목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은 이슈에 따른 단기 반등이 아닌,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추세 상승의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동안에도 증시 성격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볼 때 하반기에도 증시의 관심은 이익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성격을 달리할 수 있는 요소로는 외국인 수급과 금리 등이 꼽혔다. 외국인은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9조354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같은 기간 8조3293억원 순매도한 가운데서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를 이끄는 동력이 됐다.
또 올 들어 1.7% 전후로 변화가 없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사이즈 측면에서, 금리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동시에 1년째 1.25%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기준금리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