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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인도 부동산, 모디 총리 세제 개편에 타격
-부동산 세제개편 우려에 분양가 1억 이상 낮춰
-불법ㆍ비리 연루 가능성 높은 부동산…정치적 위험요소 산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일 자정(현지시간) 발효된 인도의 세제개편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 부동산 가격을 10만 달러(약 1억 원) 이상 떨어뜨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단일부가가치세(GST) 법안 시행을 앞두고 인도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주먹구구식이었던 부가가치세 체계에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전국적 단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목표인 이번 세제개편안에 부동산 관련 항목은 없다. 하지만 법안 시행 후 늘어날 부가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기업들이 각종 재고를 염가에 판매하며 인도 전역의 물가가 하락했고, 향후 부동산 세제개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집값은 벌써부터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현지 로다그룹과 협정을 맺고 건설 중인 ‘트럼프 타워’도 분양가를 10만 달러 이상 낮췄다. 2019년 완공 예정인 트럼프 타워는 방 3개짜리 36평이 170만 달러(약 19억 5000만원) 선인 고급 아파트다. 아직 절반 정도밖에 완공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번달 안에 분양을 마치기 위해 서둘러 가격을 내린 상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제공=AP연합

현지 부동산 전문가인 라지브 자인은 “부동산 분야의 세제개편도 곧 이뤄질 것”이라며 “세금을 더 내게 되고 필요한 문서 업무도 복잡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다그룹은 그 이전에 최대한 많이 분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부동산 사업을 벌임으로써 재정적 타격뿐 아니라 정치적 위험요소도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네기 인디아의 밀란 비슈나브 선임연구원은 “(인도의) 부동산 사업은 직접 또는 중개자를 통해 윤리적 타협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다그룹은 트럼프 타워 개발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절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10월 인도 법인세율을 30%에서 25%까지 낮추기로 하는 등 법인세율 인하와 세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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