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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도선거 D-1] ‘참패위기’ 자민당, 막판까지 총력…고이케 신당은 ‘여유만만’
-아베 총리, 선거 마지막 날은 거리 유세 참석해 지지 호소
-고이케 지사는 섬 유세 나서며 상대적 여유
-민진당, 공산당은 막판까지 집권당에 맹공 예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쿄도의회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베 신조 총리 스캔들과 국방장관 실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집권 자민당은 ‘참패’ 위기에 놓였다. 실내 연설에만 나섰던 아베 총리도 이날은 거리에 나서 막판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을 따돌린 도민퍼스트회는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당을 이끄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시내가 아닌 하치조지마 섬을 마지막 유세지로 택했다.

1일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지난 국정선거 마지막 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젊은이가 많은 아키하바라에서 가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치요다 구 거리에 선다. 동일본 대지진 후 부흥 상황 확인 차 후쿠시마 현을 시찰한 뒤 달려와 연설에 참여하는 성대한 ‘연출’을 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아베 총리는 3번의 연설 모두 실내에서만 진행했다. 거리 유세 시 야유가 쏟아질 것을 우려해서였다. “총리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이례적인 선거전은 수세에 몰린 자민당의 상황을 말해 준다”고 닛케이 신문은 지적했다.

6월 30일 고가네이시 초등학교에서 열린 자민당 후보 연설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불행히도 정책이 좀처럼 닿지 않게 돼버린 상황에 사과드린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물론 힘든 선거지만 아직 내일 하루가 있다”고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막판 분위기를 역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민퍼스트회와 제 1당 싸움을 앞두고 자민당 내부에선 “사상 최저의 38 석 정도까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노리는 도민퍼스트회는 도내 승객 수가 가장 많은 터미널에서 선거 마지막 날을 시작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코가네이, 무사시노, 시부야, 신주쿠 등 4개 선거구를 돌고 하치조지마 섬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이케 지사는 하치조지마 섬을 가는 이유에 대해 “도쿄도 전체를 생각하면 섬만 가지 않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 사정으로) 날씨에 따라 돌아오지 못할까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날씨가 괜찮을 것 같아서 섬 주민들에게 제대로 인사하고 올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도정 한 관계자는 “도심에 남아 있으면 효율적으로 선거구를 돌 수 있는데, 자민당의 실책으로 순풍이 부는 상황에서 여유의 표현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고이케 지사는 아베 총리 공격보다 공명당과의 연계를 어필하는 데 주력해왔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도내 6개소에서 공명당 후보와 함께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이날까지 공명당 후보 23명 전원 지지 연설에 나서면서 소위 ‘감동 전술’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명당과 도민퍼스트회의 이같은 공조가 단단한 지지층을 가진 공명당과 부동층에 침투력이 있는 고이케 지사가 서로를 이용해 각자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라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민진당과 공산당 등은 집권당 공격에 주력해왔다. 마지막 날에도 아베 정권 역풍을 이용하는 쪽으로 연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날 민진당 렌호 대표는 가두 연설에서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발언이 “자위대의 사유물화”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사람에게 우리나라 안전을 맡기는 것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이나다 방위상은 선거 유세에서 “자위대, 방위상, 자민당으로서 지지를 부탁드린다. 자위대와 도쿄도가 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야유가 무서워 나올 수 없다 한다”고 비판하면서 “도의원 선거에서 심판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일본 유신회의 마쓰이 이치로 대표는 이날 오타구에서 “속박없는 유신의 후보를 도의회에 보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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