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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메르켈 ‘파리기후협정’ 놓고 다시 충돌?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1주일여 앞두고,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G20 의장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최근 “파리기후협정 보호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전보다 더 확고해졌다”며 트럼프의 고립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을 비판했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둘러싼 논쟁이 G20 회의에서 다시한번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공식 발표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에너지부에서 ‘미국 에너지 분야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많은 사람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 ‘고맙다, 우리의 주권을 지켰다’고 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제공=AFP]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국민의 일자리와 기업,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공평한 협정에서 탈퇴했다”고 다시한번 미국민을 위한 탈퇴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아마 우리는 언젠가 (협정에) 복귀할 것이지만 보다 공정하고 좋은 조건에서 가능할 것”이라며 기후협정 재협상이나 새로운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다음 달 7~8일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염두해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 중간중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과 만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도 이날 파리기후협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에서 파리협정 탈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기후협정이나 파리협정 재협상 등 참여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G20의 의장격인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얼마나 압박할지도 관심사다. 메르켈 총리는 이달 초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파리기후협정 보호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전보다 더 확고해졌다”며 일부 국가의 고립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에 대한 비판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메르켈 총리는 “미국은 G20의 중요 멤버라고 짚고 나서 차이점을 부각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찾아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 정부에 명백히 반대하면서도, 미국과 교집합 찾기에 신경을 쓸 방침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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