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2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 본청 506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전체회의장은 자정을 넘겨서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9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면서 30일 새벽 1시 20분께 다시 정회에 들어갔다. 15시간 이상 이어진 청문회에 전날 말쑥하게 회의장에 나타났던 의원들의 옷차림도 헝클어졌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넥타이를 풀었고,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이었다. 이들 청문위원들의 얼굴엔 피로가 가득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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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전 김 후보자의 표정도 ‘피곤함’이 가득했다. 국회에 다시 출석, 기자들에게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 청문회 장에 앉았다.
한편 전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논문표절 의혹과 이념편향 논란 공방이 계속되면서 더디게 진행됐다. 여야가 요청한 자료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기야 차수변경까지 하면서 ‘1박2일’ 청문회가 됐다.
인사청문회는 저녁 무렵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정부 측의 청문회 자료제출 미비에 본격적으로 항의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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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육부의 자료제출 지연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됐다. 교문위 한국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교육부는 교문위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중 241건을 제출하지 않았고 49건에 대해서는 제출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 자료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며 야당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김민기 의원은 “자료제출을 하는 것도 청문회고, 안 하는 것도 청문회다”며 “그 상태로 적격이나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된다”고 맞섰다.
그러나 교문위는 29일 23시57분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차수변경을 선언하고 30일 0시 청문일정을 기존 하루에서 이틀로 변경하는 인사청문계획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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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은 “회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길어진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자료제출 무성의 때문”이라며 “3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송기석 의원은 “자료를 줄곧 요청했고 교육부에서 보냈다고 했지만 들어오지 않았다”며 “자료가 오더라도 취합이 필요하기 때문에 4당 간사 협의 끝에 30일 오전 10시 인사청문회를 재개하고 대신 정오를 넘기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은 김상곤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을 부적격으로 규정한 상태다. 야3당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불투명하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