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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5도 기록적 폭염…파키스탄 물ㆍ전력 부족에 폭력사태까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물과 전기 부족으로 극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파키스탄 데르베트 사막마을은 지난 5월 27일 기온이 53.5도에 이르렀다. 파키스탄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이다. 이어진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 기간 수백만 파키스탄인들이 금식의 고통과 함께 만성적인 물ㆍ전력 부족에 시달렸다. 정전 사태가 예사로 하루종일 이어졌다. 인파를 피해 새벽 3시에 공공수도에서 물을 길어날라야 하는 형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찜통 더위와 물 부족이 겹치면서 항만도시 카라치에선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성난 군중들은 경찰서를 공격하고, 전기회사 사무실을 약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왓 샤리프 총리가 일일 전력 차단 시간을 하루 몇 시간 단축하겠다고 했으나, 들끓은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샤리프 총리의 발전 시스템 부실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파키스탄인들은 샤리프 총리가 2013년 선거에서 전력 부족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분투 중일 뿐 달라진 게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농부인 모하메드(52) 씨는 “우리집에선 프라이팬 하나와 전구 하나만 쓸 수 있다”며 “전기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데도 지불 여력이 없는 큰 비용 청구서를 받는다. 당국은 우리 표를 얻으려고 다가왔다가 그 후엔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파키스탄은 오랜기간 물과 전력 공급 부족 문제에 시달려왔다. 대중의 관심과 투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5개의 큰 댐과 수백 개의 작은 댐이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낡은 파이프에서 수백만 갤런의 물이 누출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대중 시위를 주도해온 야당(PTI당) 의원 아사드 우마르는 “근본적인 문제는 국가 경영과 잘못된 관리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규제되지 않고 투자자들에겐 막대한 수익률이 제공된다”면서 “하지만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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