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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 폭행’ 日의원, 행실논란 일파만파…“직원 100명 넘게 그만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비서 폭행 사건으로 자민당을 탈당한 도요타 마유코 의원이 과거에도 안하무인 태도로 유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도요타 의원 측근들의 증언을 전하며 ‘핑크 몬스터’로 불리는 그의 이중성에 대해 폭로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젊은 의원은 도요타 의원에 대해 “윗사람에겐 아첨하고 아랫사람에겐 엄격하다”고 귀뜸했다. 도요타 의원은 매년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초콜릿을 300개 정도 구입해 아르바이트를 통해 선배나 동료 사무실에 배달시켰다. 자민당 뿐 아니라 공명당 의원들의 생일까지 기록해 생일선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겐 엄격했다. 도요타 의원실 한 관계자는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그만뒀다고 폭로했다. 자민당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산케이에 “대개 비서가 자주 바뀌는 의원은 신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일왕 주최 가든파티에서는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어머니를 참석 예정자였던 ‘배우자’라고 우겨 경비와 입씨름 끝에 입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이 중의원 측에 규칙을 철저히 주지할 것을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도요타 의원이 중의원위원회 중에 비서에게 고함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비서를 야단칠 때 패턴은 늘 같았다고 전해진다. 전 직장을 언급하며 “당신 평판은 들었다. 쓸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두게 된 것 아닌가. 여기 외 갈 곳도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모욕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실에 대해 도요타 의원실 전 직원은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뭔가 착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폭행당한 비서는 도요타 의원을 상해죄 등으로 형사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사건으로 발전하면 의원직 사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도요타 의원이 즐겨했던 “내가 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산케이는 꼬집었다.

도요타 의원 논란은 가뜩이나 지지율이 추락 중인 자민당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자민당은 앞서 아베 총리의 ‘가케 학원’ 특혜 제공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으면서 비난을 샀다. 게다가 최근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자위대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듯한 발언을 해 파면 위기에 처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자민당 내부에선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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