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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34개 대형銀 재무건전성 통과”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
주주환원 정책 계획대로 시행
정부 금융 규제완화 속도낼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34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 모든 은행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연준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2차 관문인 자본지출 계획을 평가하고 34개 은행들의 자본지출 계획을 모두 승인했다. 연준은 은행들이 계획대로 주주들에게 자본을 돌려줘도 될 정도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오는 12월 8일까지 기존 자본계획의 약점을 보완해 새로운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WSJ은 “매년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평가 은행이 모두 테스트를 통과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금융권의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22일 1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34개 은행들이 연준이 제시한 위기 상황을 견딜만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연준은 10% 실업률, 대출 시장 악화, 상업용 부동산 35% 급락 등 위기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평가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은행들은 자산 대비 9.2% 자본 비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2008년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충격이 발생했을 때 국가의 금융 시스템 건전성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됐다. 부동산이 폭락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 등 최악의 위기를 가정하고 은행이 충격을 견딜만한 충분한 완충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사전에 점검한다. 평가 대상이었던 뱅크오브아메리카, JP 모간, 시티그룹,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은 미 금융회사 총 자산 가운데 7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건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이날 성명에서 “스트레스 테스트가 모든 대형은행들이 건강한 자본 수준을 달성하고, 대부분 자본계획 절차를 본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트럼프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 하원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2010년 월가 개혁을 위해 도입한 금융 규제 강화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규정을 폐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새로운 법안은 도드-프랭크법의 약 40개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의 대상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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