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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미 재계 낭보…투자·사업 협약 ‘풍성’
- 삼성전자 미국에 가전 공장 구축 계약…윤부근 CE 사장 참여
- SK는 미국 본토 자원개발 가능토록 파트너십 공고히
- 두산, 가스터빈 업체 인수. 연료전지 사업 확대 방점

[헤럴드경제=홍석희ㆍ이승환ㆍ배두헌 기자] 2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중인 경제인단(과거 경제사절단)이 푸짐한 방미 성과를 알려오고 있다. 대규모 투자 계획과 자원 공동개발, 미국 기업 인수 등이 줄줄이 발표됐다. 업계에선 한국 기업들의 이번 미국 투자 결정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통상압박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미국 28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활가전 공장을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약 3억8000만(한화 4350억원) 달러이다. 고용규모는 95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 미국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설명=28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앞줄 왼쪽)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뉴베리 카운티 삼성전자 가전공장 설립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2월 테네시주와 세탁기공장 설립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테네시주 북부 클라크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7만7000㎡ 규모의 공장을 짓고,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뉴저지주에 6만3000㎡ 규모로 건립하는 신사옥에도 2019년까지 총 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최태원 회장이 방미중인 SK그룹은 미국 본토 자원을 공동개발해 제 3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은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미국 에너지 기업 GE, 콘티넨탈리소스(이하 콘티넨탈) 등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GE와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SK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GE는 발전 설비를 공급하면서 프로젝트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각 회사는 한미 양국은 물론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 콘티넨탈이 확보하고 있는 셰일 개발에 대한 운영 역량과 정보를 활용, 미국 셰일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생산량의 증가가 예상되는 셰일을 활용하는 사업 기회에 대한 탐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유정준 위원장과 콘티넨탈의 헤롤드 햄(Harold G. Hamm) 회장이 서명했다.

[사진설명=최태원(가운데) SK 회장이 28일 오후(미국 현지시각)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GE 존 라이스(왼쪽) 부회장, 콘티넨탈리소스 헤럴드 햄회장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도 박정원 회장 방미 기간 동안 두가지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워싱턴 D.C.에서 미국 가스터빈서비스 업체 ACT Independent Turbo Services(이하 ACT)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ACT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터빈 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번 인수로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인력과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시장 진입 통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가기술 사업인 가스터빈 개발 노하우를 축적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두산은 또 그룹 차원의 신사업 연료전지 관련 협약식도 가졌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 미국법인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과 연료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산이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전력 수요자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전력판매계약(PPA)사업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이번 방미 경제인단은 총 52명으로 숫자상으로는 지난 정부 때에 비해 적다. 그러나 한·미 간 우호적 분위기 형성을 통해 미국 정부의 통상압박을 완화시키고 기업 입장으로서도 실익을 챙길 수 있는 방미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내에서 한·미 FTA 재협상이나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번 경제인단의 투자계획을 통해 미국도 일자리가 확대되는 등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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