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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주도성장 ‘글쎄’…하반기에도 결국 수출주
- 우리나라, 수출주도ㆍ이윤주도 성장 모형
- 올해 증시 모멘텀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하반기에도 수출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하반기에도 수출주가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는 29일 발간한 ‘경제 민주주의와 주가:소득주도성장’ 보고서에서 “한국, 대만과 같이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어서는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내수 위주의 소득주도성장은 자기파멸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한국 경제는 당분간 이윤주도, 부채주도, 수출주도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경제 민주주의 정책은 임금주도성장과 고용주도성장의 혼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강한 수출주도 성장 모형에 속하면서도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예외적인 국가”에 속하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우리나라가 속한 이윤주도 성장 체제에서 노동친화 정책을 추진하거나 임금주도 체제에서 자본친화 정책을 지지한다면 경제 체제와 분배 정책이 서로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경기 침체 또는 불안정한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독일, 일본,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강한 수출주도 성장 모형’에 포함된다. 반면 ‘내수주도 성장 모형’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인도 등이 포함된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은 오랜 기간 경상수지 적자를 내는 ‘부채 주도 성장 모형’을 가지고 있다.

이수정 연구원은 “이윤주도 성장 체제에서는 자본친화 분배 정책과 이윤주도 수요 체제가 결합했을 때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부가 추구하는 임금주도 성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노동친화 분배정책 이전 임금주도 수요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어 이 연구원은 “내수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소득주도성장에 의한 내수 활성화는 소득창출 정책이라기보다 소득재분배정책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며 “성장의 원천인 생상성 증대를 등한시하면서 소득주도성장론에만 의존할 경우 경제 발전은 자기파멸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는 우리가 지금부터 장기에 걸쳐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써 경제 체제의 이행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하반기에도 여전히 수출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연구원은 “신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올해 하반기 내수 소비재가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올해 증시 상승의 배경은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로 이 모멘텀의 수혜 대상인 수출주가 주도주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통과 음식료, 여행 등 내수 소비재 종목에 대해서는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사실은 긍정적이나 기대감을 넘어선 실적 개선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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