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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은행 비대면채널 무한경쟁...KB국민 1위
799만...주거래 대학 많아
KBㆍ신한ㆍ하나ㆍ농협순
활동성고객수 절반 넘어
‘무수익 거래’ 흡수, 효율↑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시중은행 가운데 비대면 채널 이용고객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될 수록 은행의 경영효율은 높아질 수 있다.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려는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는 29일 최근 1년 내에 각 은행의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모바일 전용 은행 등 비대면 플랫폼에 로그인한 고객수를 파악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들을 비대면 채널의 실질고객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사결과 주요 시중은행 중 비대면 채널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은 은행(6월 말 현재)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 799만명의 이용 고객을 확보했다. 소매 고객이 많은 국민은행은 795만명의 비대면 채널 고객을 확보해 우리은행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645만명, 하나은행 642만명, 농협 604만명 등의 순이었다. 다만 오픈플랫폼인 농협의 '올원뱅크' 가입자 수 81만명이 포함되면 농협이 685만명으로 하나를 따라잡게 된다.


올 3월말 기준 지점수를 보면 농협은행 1168개, 국민은행이 1074개, 신한은행 926개, 우리은행 919개, 하나은행 868개다. 농협은행은 상대적으로 고객 연령층이 높아 비대면거래 실적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비대면 채널 고객 순위도 소매 고객 순위와 비슷한 셈이다.

최근 씨티은행은 영업의 95%가 온라인에서 이뤄진다며 대대적인 점포통폐합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요 은행의 비대면 거래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일례로 795만명이 인터넷ㆍ모바일 거래를 하는 국민은행은 창구 고객 수가 3000만명, 이중 수신계좌 평잔이 30만원 이상인 활동성 고객이 1300만명 가량이다. 즉 실질 고객의 61.2%만 비대면 거래를 하는 셈이다. 신한은행 역시 온라인 전용인 써니뱅크 고객(115만명)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거래와 연계된 ‘신한S뱅크’ 고객은 530만에 불과하다. 신한은행 고객이 2200만명, 이중 활동성 고객이 1000만명임을 고려하면 고객의 53%만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다. 하나은행도 카드 플랫폼인 하나멤버스를 제외하면 비대면 거래 이용고객은 45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활동성 고객의 52~53%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대면 거래가 경영효율을 높일 여지는 크다. 비대면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도 계좌 조회나 간단한 이체 업무 등이다. 수익을 내기도 어렵지만, 비용을 투입하기는 더 어려운 부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체 인터넷뱅킹 이용건수의 91.5%가 조회서비스였다. 자금이체가 8.1%로 뒤를 이었으며, 대출 신청은 거의 없었다. 비대면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도 45개의 주거래 대학에서 매년 유입되는 10~20대 신입생 고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으로서는 이른바 ‘돈 안되는 거래’를 비대면 채널로 소화하면서 그만큼 고정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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