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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오바마 물어뜯기, 오바마는 ‘침묵’

-트럼프 오바마 공격, 정치적 목적
-오바마 침묵 전략, 측근들은 ‘분통’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반응을 일체 삼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공격 목표를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 잡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것은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고 변화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 의회와 특검까지 동원돼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러시아 스캔들’에 오바마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사안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신화연합뉴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일 쏟아지는 맹공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CNN은 “이러한(침묵하는) 방식은 오바마의 전 보좌진들에겐 매우 짜증나는 전략”이라며 “오바마의 전 업적인 오바마케어, 기후변화, 쿠바 외교 정상화 등이 버려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오바마의 최측근들에 따르면, 오바마는 트럼프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의 직접적인 대립은 원치않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대통령직 퇴임 후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정치권과 거리를 둬왔다.

그럼에도 그중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꼽혀온 오바마케어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트럼프가 뒤집었을 땐 공식 비판을 내놓긴 했다. 지난주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의 법안이 공개됐을 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오바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이 아프거나 나이 들었을 때 이 법안은 당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갔다.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제공=AP]

오바마 측은 트럼프의 오바마 공격이 자신의 정치적 문제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한 백악관 관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의 오바마 전 대통령 공격은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의 끔찍한 효과를 분산시키려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 공화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케어의 내용을 일부 보완해 7월 4일 이후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공화당은 오는 29일 전 법안을 처리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통과에 필요한 표 확보에 실패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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