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일 위원장 “安 개인 중심 선거 시스템, 견제장치 갖추지 못해…당시 책임자들 책임져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28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며 대선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최종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혁신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유미라는 당사자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안 전 대표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관계 때문이 아니라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일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출국금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씨로부터 조작된 내용을 제보받아 당에 알린 인물이다. 사진은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중이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6년 1월 15일 창당 준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30대 벤처 창업가인 이준서씨를 처음으로 영입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 [사진출처=안철수 트위터 자료ㆍ연합뉴스] |
그는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는 측면에서 안 전 대표가 빨리 코멘트하고 정리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코멘트라 함은 사과를 말씀하시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잘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작된 증거를 선거 과정에 활용하지 않았느냐. 활용했던 책임자들에 대해서 뭔가 책임을 밝혀야 된다”며 “몰랐다는 사실만으로 설명이 안 된다. 조작된 것인 줄 몰랐다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갖고 잘못 활용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선거가 후보 개인을 중심으로 치러진 것이 너무 명백하다. 안 전 대표 개인을 중심으로 시스템과 선거대책기구, 선거대책들이 짜진 것 같다”며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면 시스템과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당이 존립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로 당이 존폐위기에 섰다면서 “신뢰가 없는 정당이 어떻게 존립할 수 있겠는가”라며 “현재 당의 지도적 인물들에게는 긴장감이나 소명감 같은 것이 아주 부족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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