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편적 요금제 역할, 알뜰폰으로 육성해야”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새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안 중 하나인 ‘보편적 요금제’에 대비해 알뜰폰 사업자들도 요금제를 기존보다 인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가 제시한 도매대가, 전파사용료 인하 등 알뜰폰 활성화 대책이 시행될 경우, 약 2000원 가량의 추가 인하 여력이 생길 것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보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보편적 요금제’의 취지가 저가 요금제를 통한 서비스 강화인 만큼, 알뜰폰 중심으로 이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방안에 따라 음성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기존 약 2만원대 요금제를 약 1만8000원으로 2000원 가량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된다면 현재 2만원대 서비스를 1만8000원에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전반적으로 약 2000원 가량 낮아진 요금제를 새로 출시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의 요금인하 추진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출시가 예상되는 이동통신사들의 ‘보편적 요금제’에 대비한 것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보편적 요금제’는 2만원대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기존보다 1만원 낮아진 저렴한 가격으로 최소한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통사의 보편적 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기존에 이통사보다 1만~2만원 낮은 요금제를 선보이던 알뜰폰 업계는 가격 경쟁력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국정위는 오는 9월 만료되는 알뜰폰 전파사용료 면제 기한을 연장하고 이통사 통신망 이용대가로 지불하는 도매대가를 인하하겠다는 알뜰폰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10월부터 전파사용료를 지불하게 될 경우, 알뜰폰 업계는 연간 38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당분간 유예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 지원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해 보편적 요금제가 출시되기 전, 알뜰폰 요금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우선 시행해 알뜰폰 요금제 경쟁력이 강화되면 ‘보편적 요금제’의 역할을 알뜰폰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보편적 요금제를 출시하기 전에 알뜰폰에 먼저 기회를 달라”며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알뜰폰 요금제에 대한 충분한 홍보를 진행해 알뜰폰이 ‘보편적 요금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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