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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금리역전’ 초읽기…증시 外人자금은 어디로
-양호한 경제 여건…당분간 국내 영향 ‘제한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올 하반기 중 가시화되겠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달러화 흐름은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1.25%로 같아졌다. 미 연준이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하반기 중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다. 글로벌 자금은 금리가 높고, 안정적인 시장을 향해 움직인다. 올 들어 외국인 자금을 바탕으로 고공행진한 국내 증시는 ‘악재’를 맞게 되는 셈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이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사진=오픈애즈]

과거 사례로 보면 자본이탈이 발생한 기간과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시기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1999년 이후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타났던 시기는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6월~2007년 8월 총 두 차례다. 국내에서 대규모 자본이탈이 발생한 시기는 1997~1999년, 2008~2009년, 2015~2016년 세 차례다.

앞서 자본이탈이 나타났던 시기와 달리 국내 경제 상황도 양호한 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에 대규모 자금이탈이 나타났던 시기의 공통점은 달러화 강세와 국내 경기 위축이었다”며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미 연준의 안정적인 금리인상 속도와 달러화의 약보합 흐름을 봐도 정책금리 역전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 외국인 자금 수급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ECB의 양적완화 중단,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 수 있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글로벌 자금의 움직임이 변화할 수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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