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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90%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 부담”
커피점 관련 성인 1000명 설문
“비싼 가격 당연하다” 16% 불과
로열티·높은 임대료가 주된 원인
매장 선택 기준 ‘커피맛’ 1순위

직장인 박서연(29) 씨는 직장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습관처럼 대형 커피전문점에 들려 한끼 밥값 수준의 커피를 마신다. 그녀는 “요즘 밥값보다 커피ㆍ디저트값이 더 비싸잖아요. 정말 쓸데없는 허세라고 볼 수 있는데… 하지만 커피맛을 생각하면 대형 커피전문점을 찾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라며 주문한 커피를 들고 매장을 나선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의 ‘가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커피전문점’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9명(90.8%)은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데 공감했다. 즉, 커피 가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또 커피 가격이 밥값보다 비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소비자도 68.6%에 달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가격에 대한 부담감은 연령이 높을수록 더욱 컸다”며 “커피 종류에 따라서는 밥값보다 더 비싼 메뉴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평소 느끼는 부담감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16.9%)은 소수였다.

소비자들은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비싼 원인을 서비스보다는 브랜드 로열티와 높은 임대료에서 찾고 있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88.2%가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비싼 것은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 때문이라고 바라봤으며 매장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소비자가 83.8%에 달했다. 그에 비해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비싼 것은 서비스 가격 때문이라는 의견은 전체 41.6%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커피 매장의 유형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76.3%ㆍ중복응답)이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뿐만 아니라 일반 커피 매장(57.9%)을 찾은 소비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해보면 대형 커피전문점(69.9%→76.3%)과 일반 커피 매장(51.5%→57.9%)을 방문한 소비자가 모두 증가했다. 그에 비해 같은기간 커피를 마시기 위해 패스트푸드점과 베이커리, 도넛전문점 등 디저트 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은 다소 정체된 모습이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최근 한달 동안 커피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소비자는 단 9.9%에 그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커피를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커피 매장을 찾았을 때는 음료와 디저트를 함께 주문하기(20.7%) 보다는 커피와 차 등의 음료만을 따로 주문하는(75.5%)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테이크아웃(41.5%)을 하기보다는 매장에서 마시는(58.5%) 소비자가 많았다.


이와함께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을 선택할 때 커피의 맛(65.2%ㆍ중복응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까운 위치(51.2%)와 커피 가격(48.8%)에 대한 고려를 한 소비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커피의 맛에 대한 고려도는 여성(69.6%)이 남성(60.2%) 보다 높은 반면 남성(54.1%)은 여성(48.6%)에 비해 매장이 가까운 곳인지 여부와 커피의 가격(남성 51.6%, 여성 46.4%)을 좀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도 매장 분위기(37%)와 각종 할인 혜택(33.3%), 좌석의 안락함과 편안함(32%), 커피 브랜드(29.3%)를 보고 커피전문점을 결정했다는 소비자가 뒤를 이었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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