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기준금리 인상, 국내증시 영향은…
- 기준금리 인상 증시 영향 크지 않을 것
- 대세 상승장 유지, 이달내 2400선 전망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측대로 기준금리를 1.00~1.25%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증시 참가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 금리인상은 이전만큼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당분간 지금의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자금이탈 가능성도 현재까지는 높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때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유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제기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주식시장, 아직은 상승장=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시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우호적이다. 금리인상 이후에도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의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됐었고 재료가 공개되면 악재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폭 상승해 이달 말 2400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5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은 ‘네 번째’인데, 시장참가자들은 4번 이상 금리가 인상되면 ‘우호적인 펀더멘탈을 반영한 흐름 즉, 적정 금리 수준을 찾아가는 바람직한 인상국면’으로 생각하게 된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를 훼손시킨다면 기조가 바뀌겠지만 훼손 여지가 적다면 (외인들의)신흥국 시장 비중확대, 그 중에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선호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예고된 인상, 경제에 대한 자신감, Fed의 시장 안정화 의지 등을 통해 큰 충격은 아닐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한-미 금리역전 불가피, 경계심리↑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금리역전 현상이다. Fed의 이번 인상을 통해 미 기준금리 상단은 한국의 기준금리인 1.25%와 같아졌다. Fed가 연내 3차례 인상을 예고한만큼 오는 9월 혹은 12월 1차례 미 금리가 인상되고 한국이 동결을 지속한다면 금리 역전은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투자 자금 유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적어도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Fed가 계획대로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하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모멘텀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1999년과 2005년 국내증시를 살펴보면 FOMC 회의를 앞두고 상승하던 코스피는 기준금리 역전이 확정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올해 기업이익이 지속 개선되는 이익모멘텀을 근거로 국내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강세와 외인 움직임은=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를 부르고 이는 외인투자자들의 자금유출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그동안의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인상 이후에도 달러화 강세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기호 센터장은 “달러화는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동안 계속 약세를 보였고 추가강세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신흥국이 경기가 좋아져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예상돼 증시 유입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안기태ㆍ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Fed의 점도표와 양적 긴축 계획 감안시, 6월 FOMC 이후에도 달러는 완만한 약세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만약 금리차 역전이 자금유출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원화대비 달러강세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상재 팀장은 “금리차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유출이 이어져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킬지는 불분명하다”며 “채권자금은 일부 유출이 가능하나 주식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외인이 보유한 채권자금은 100조원, 주식은 400조원 정도로 환에 대한 주식자금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유로화 강세에 의한 달러화 상대 약세에 주목하며 달러강세로 인한 신흥국 자금유출 압력 가능성을 적게 봤다.

다만 박소연 팀장은 “금리인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의 추가 하락은 멈췄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시장은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확신이 낮은 상태여서 달러화 강세보다는 달러화 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응전략=금리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시장을 낙관하는 쪽과 보수적인 쪽 전문가들의 판단은 차이를 보인다.

한대훈 연구원은 “6월 FOMC를 앞두고 금리변동에 민감한 주식 중에서 상승률이 높아 선제적인 대응으로 하락했던 기술주의 상승재개가 예상된다”고 봤다.

안기태ㆍ김병연 연구원은 “뜨겁지 않은 경기 개선과 점진적 긴축은 기업이 투자하기에 우호적 환경이다. IT중심의 경기민감주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통화적 요인에 의해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개연성은 높지 않아 보여 소재/산업재 등은 하방경직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상대수익률 관점에서는 기존 주도주를 경계하고, 방어주(음식료 중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팀장은 “기저효과가 확실한 내수주가 최선호주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방어주, 저변동성 주식이 당분간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