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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열풍에 빌라도 ‘후끈’
작년 서울 다세대 준공 5만가구
하반기 아파트 입주 늘면 ‘찬물’


공급 폭탄으로 얼어붙었던 서울 빌라 시장이 부동산 활황을 맞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급 과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일시적 회복이라는 분석이 많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빌라(다세대ㆍ연립) 거래 건수는 연속으로 5000건을 넘어섰다. 빌라 시장이 가장 뜨거웠던 2014년 같은 기간(월별 6000여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수준은 회복했다. 거래량은 지난해 11ㆍ3 대책 이후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며 월별 3000여건으로 뚝 떨어지며, 급매물이 속출하기도 했었다.

빌라 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계량화가 어렵고 투자 목적보다는 실수요 목적 구매가 높아 지역별 사정에 따라 움직이는 동력이 많이 다르다.

강동구 일대는 재건축 등으로 이주 수요가 높아 최근 몸값이 많이 뛰었다.

둔촌동의 J공인중개사는 “둔촌주공아파트가 조만간 이주를 시작하기 때문에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실수요 목적 매매도 있지만, 전세가율이 높아지니까 갭투자를 문의해 오는 경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이나 광진구 자양동 등은 재개발 기대감이 동력이다.

성수동의 S공인중개사는 “성수동이 부촌으로 뜨고 있는 데다, 4지구에 이어서 1지구도 조합 설립이 되는 등 재개발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1지구 빌라는 3.3㎡ 당 시세가 3000만원 선이어서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에 맞먹는다”고 전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다세대ㆍ연립 준공실적은 5만 가구에 육박한다. 2011년 2만가구도 안되던 것이 2015년부터 4만 가구로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정부 기간 전세난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게 원인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아파트 입주 물량도 빌라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올해와 내년 수도권에서 아파트 38만7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은평구의 H공인중개사는 “아파트 선호가 높기 때문에 빌라는 아파트를 부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낮은 등급의 대체 시장이다”라며 “입주 물량이 늘고 규제까지 겹쳐서 수도권 집값이 안정되면 굳이 빌라를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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