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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과 달라야 하는데’…전당대회 고민 깊어지는 바른정당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바른정당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결속과 흥행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바른정당은 전당대회로 대내외적 이미지를 높여야 하지만, 자칫 경쟁이 격화돼 의원이 탈당이라도 하면 당 자체가 깨져버릴 수도 있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11일 여의도에 위치한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대표에 출마했다. 화제를 불러와야 하는 이들이지만,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처럼 직설적인 비판으로 이목을 끌기는 어렵다. ‘개혁 보수’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의원은 ‘친유계(친 유승민)’로 분류되고, 하 의원은 중립적 인사로 꼽힌다. 둘 사이에 분쟁이 격화되면, ‘친유 대 비유’의 싸움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유한국당이 홍 전 지사와 원유철 의원의 2파전으로 나뉘어 ‘친홍(친 홍준표) 대 친박(친 박근혜)’ 싸움을 벌이는 양상과 다를 것이 없다.

이에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전당대회가 ‘계파싸움’으로 보이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 “현역 의원이 20명밖에 없는데, 국회의원 중 누구는 누구 편이라고 얘기되기 시작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며 “계파는 그동안 극복하고 싶어 했던 구태다. 바른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의원 수도 문제다. 바른정당은 현역 의원이 20명으로 의원이 하나라도 나가게 되면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는다. 전당대회에서 감정이 격화돼 탈당이라도 하게 되면,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바른정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당직자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며 “전당대회가 열리면 진흙탕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가 분열이 생기면 큰일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1명이라도 나가면 당이 깨질 판”이라며 “전당대회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반면, 비교적 이러한 부담이 적은 자유한국당은 직격 발언으로 연일 이슈를 몰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친박계는)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 참 가증스럽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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